파나에서 43mm 아포렌즈를 따로 낼 수 없는 이유

Q3 43의 아포렌즈를 띤도에서 만들었다는건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그렇다면 '띤도에서 렌즈만 L마로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쥬지가 웅장해지는 상상을 해볼 수 있다.

과연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렵다'라고 본다.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

1. 28mm f1.7도 못 내놓는데 무슨ㅋㅋ

파나소닉이 2016년 경 특허 출원했다가 어느 순간 쓱 내린 렌즈가 있다.

이게 바로 우리가 아는 라이카 Q의 28mm 주미룩스 렌즈다.

근데 왜 내렸을까?

추정이지만, 라이카와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진 것 아닐까 싶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나소닉에서는 28mm f1.7 렌즈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28mm도 못 내는 판에 43mm는 퍽이나? 싶다.

'하지만 이번 43mm 아포는 특허 냈잖아! 28mm랑은 얘기가 다르다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다음 단계에서 막힌다.

2. 상품성 이슈

43mm 아포 렌즈는, 8군 11매에 비구면 렌즈만 7장을 때려박은 미친 렌즈다.

당연히 개별 상품으로 내면 개비쌀 수 밖에 없다.

근데 조리개값으로는 f2밖에 안된다.

일반적인 미러리스 고급 렌즈들은 f1.4~1.2 정도의 크고 아름다운 조리개를 자랑한다.

아무리 해상력과 코낌이 좋다고 하지만,

사실 스펙 시트로는 소니의 40G와 겹치는 스펙이다.

그 와중에 최소 초점거리가 60cm나 된다.

마크로 모드로 하면 30cm로 줄긴 하지만, 이건 카메라에 들어가있는 기능이니 렌즈 스펙으로 보기는 어렵다.

아니면 브리딩을 포기하던가.

이 렌즈를 파나소닉이 시장에 내놓으면 당연히 라이카 딱지는 못 쓴다.

f2짜리 렌즈는 라이카 정도나 되니까 APO라는 헤리티지로 밀고 나가는거지 파나소닉이 그게 되는 브랜드가 아니다.

그럼 가격 상한선에 한계가 있는건데, 얼마에 내놓아야 하는걸까?

큰 돈 벌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 모든 역경을 뚫고 굳이 라이카 형님한테 욕 먹어가면서 렌즈를 낸다?

파나소닉한테 그럴 동기가 없을 것 같다는게 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