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로보 날고 케뱅 주춤…새내기株 본격 옥석가리기 [시그널]
청약 증거금 100조 넘겼지만
성장주 중심 주가는 선별적 흐름
업종모멘텀·상장후 수급 더 중요
이 기사는 2026년 5월 14일 16:07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올해 들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보다 위축된 가운데 새내기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명확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증거금 규모가 작았던 기업들이 상장 후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공모주에 대한 선별적 투자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증시에 입성한 종목(스팩 제외)은 1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곳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가 늦어지면서 규제 공백 여파로 기업들의 IPO 추진 속도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장 건수는 줄었지만 일반 청약 증거금은 일부 성장주에 집중됐다. 올해 공모 청약을 진행한 종목들의 일반 청약 증거금은 107조 9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최근 청약을 마무리한 산업 현장 특화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에는 14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쏠리면서 올해 IPO 일반 청약 증거금 규모 1위에 올랐다.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AI·로봇·바이오 등 성장성이 부각되는 업종으로 쏠리고 있는 셈이다.
다만 청약 흥행이 상장 직후 주가 수익률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청약 증거금이 5조 원에 미치지 못했던 에스팀과 인벤테라는 상장 첫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상승했다. 청약 단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 유입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상장 후에는 성장 기대감이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모로보틱스 역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코스모로보틱스의 청약 증거금은 6조 3000억 원가량으로 올해 증거금 규모 상위권 종목들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오른 이른바 ‘따따블’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공모주 시장에서 단순 청약 경쟁률이나 증거금 규모보다 업종 모멘텀과 상장 후 수급 여건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케이뱅크 등 일부 종목은 청약 단계에서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상장 후 주가 흐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형 IPO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유통 물량에 대한 부담과 밸류에이션 논란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공모 규모가 1107억 원으로 중대형 IPO인 채비의 경우 증거금은 4조 원가량을 모았고 상장 첫날 80%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 종목들은 IPO 관련 제도 개선 및 주식시장 전반 관심도 증대 등으로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면서도 “변동성이 강한 공모주를 상장 당일의 높은 상승률만 보고 추격 매수하기보다 사업 내용과 밸류에이션 검증에 기반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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