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안 보인다? 공개 일정도 해리스 지원 유세도 자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령 논란으로 재선 도전을 중도 포기한 이후 공개 일정을 줄이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선거 운동도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령인 데다 낮은 지지율로 득표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사실상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이후 지금까지 75일 중 43일은 공개 일정이 없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월 대부분은 휴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은 대부분 언론 카메라 없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
그의 공개 일정 역시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주로 진행된다. 여기에는 해외 정상과의 통화도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공식 행사 일정 외에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공동으로 유세한 것은 노동절이었던 지난달 2일 한 차례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여사도 선거운동 관련 행사를 별로 하고 있지 않으며 해리스 대선 캠프도 요구하고 있지 않다고 소식통들이 악시오스에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금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허리케인 헐린으로 인한 피해 수습 문제로 연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5일 대선을 앞두고 오는 10~15일 독일과 앙골라를 순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보좌관들에게 자신이 인기가 없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해리스 대선 캠프의 승리를 돕기 위해 특정한 주(州)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로우키 행보’는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인 538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6%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의 이때쯤 기록했던 지지율(43.2%)보다도 낮다.
해리스 부통령도 등판 초기에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을 고려, 이른바 ‘땡큐 조’ 기조로 유세 때 바이든 대통령의 성과를 강조하는 ‘예의’를 보였으나 현재는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기회의 경제’를 슬로건으로 미국 중산층 강화를 위한 각종 경제 공약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와 거리 두기를 하는 모습도 읽힌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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