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붉은 토마토 속에 황금반지가 숨겨져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산속 마을에 모여 토마토를 던지고, 밟고, 온몸에 묻히며 즐기는 이색 축제가 한여름을 뜨겁게 달군다.
단순한 먹거리 행사가 아니라, 지역 농산물과 관광, 군부대, 기업이 함께 만드는 협력형 축제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더구나 ‘황금반지를 찾아라’ 같은 특별 이벤트까지 준비돼 있어 관광객들의 참여도는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작은 문화마을이 매년 8월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유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화천토마토축제는 해마다 콘텐츠를 확장해 왔고, 올해는 6개 테마에 40여 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관광객들은 무더위를 토마토와 물놀이로 날리며 동시에 파크골프, 페이스 페인팅, 군 장비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행사는 축제의 대부분이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부담이 적다.
한정된 여름 휴가 기간,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여름 축제다. 더운 여름, 강원도 화천의 사내면으로 떠나보자.
2025 화천토마토축제
“화천 사내면서 8월 1~3일, 워터존·파크골프·유등 야경까지 총출동”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문화마을 일대에서는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2025 화천토마토축제’가 열린다. 화천군과 화천토마토축제 추진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21회를 맞는 대표 지역 여름 축제다.
주무대는 사내면 일대이며 최근 조성된 파크골프장과 마을광장, 공터 등이 행사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번 축제에는 지역 주민, 군 장병, 민간 기업, 농협 등이 협력 주체로 참여한다.
참여 기관은 화천 화악산 토마토 영농조합법인, 승리부대, 오뚜기, NH농협 화천군지부, 공영쇼핑, 화천농협 등이다.
전체 프로그램은 공연존, 이벤트존, 워터존, 체험존, 홍보마켓존, 밀리터리존 등 6개 테마로 구성돼 있으며, 세부 프로그램 수는 40여 개에 이른다. 공연존에서는 토마토 노래자랑과 군부대 공연, 전야제, ‘천인의 식탁’ 등이 펼쳐진다.
특히 ‘천인의 식탁’은 1,000명이 함께 식사를 즐기는 주민 중심 행사로 매년 참여율이 높다. 이벤트존의 핵심은 ‘황금반지를 찾아라’로, 토마토 속에 숨겨진 반지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이벤트는 8월 2일에 두 차례, 3일에 한 차례 열린다. 토마토가 쏟아지는 가운데 손으로 황금반지를 찾는 방식이라 현장에서의 몰입도와 긴장감이 크다.
워터존은 무더위를 식히는 공간으로, 대형 슬라이딩 수영장과 물총 놀이터, 안개터널, 파라솔 쉼터 등이 조성된다.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공간 중 하나다.
체험존에서는 풍선아트, 토마토 페이스 페인팅, 산타 우체국 체험, 파크골프 체험 등이 운영된다. 올해 처음으로 축제장 내 파크골프 체험존이 조성되면서 중장년층의 참여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홍보마켓존은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과 오뚜기 브랜드 홍보관, 간이 푸드코트 등으로 구성된다. 현장에서 직접 구매와 시식이 가능하며, 일부 제품은 방송판매와 연계된다.
밀리터리존에는 승리부대가 보유한 대형 군 장비가 전시되며 장병들의 시범과 해설이 함께 진행된다. 이 공간은 아이들과 군에 관심 있는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호응이 높은 콘텐츠다.
행사장은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도 어렵지 않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이며, 일부 야간 프로그램은 일몰 이후에도 진행된다.
주차는 행사장 인근 공터와 임시 주차장을 통해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화천군은 축제 전 기간 동안 안전요원과 의료진, 군 병력이 배치돼 응급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화천군수는 “화천토마토축제는 주민과 기업, 군부대, 관광객이 함께 만드는 화합의 장”이라며 “올해도 안전하고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여름의 열기를 토마토로 식히고,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는 흔치 않다.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직접 뛰어들고 맞으며 함께 웃는 경험이 중심이 되는 화천의 여름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