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국 무인기 잔해 발견"…합참 "대꾸할 가치도 없어"

최재영 기자 2024. 10. 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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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기 시작한 그즈음부터 북한은 우리 무인기가 평양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기자> 북한이 평양에서 발견한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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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기 시작한 그즈음부터 북한은 우리 무인기가 평양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군의 드론과 같은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평양에서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그 사진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우리 군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보도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평양에서 발견한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끝이 위로 꺾인 긴 날개와 프로펠러가 장착돼 있는데,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한국 군부 '드론작전사령부'의 원거리 정찰용 소형 드론으로, 국군의 날 기념행사 때 차량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기종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평양 상공에 나타난 무인기인지에 대한 결론은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이 이 무인기가 전단지를 살포한 게 아니라고 한다면 영공 무단 침범의 별개 증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군이 운용하는 장거리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이미 공개된 만큼 복제할 수 있는데, 북한은 이미 미군의 RQ-4 글로벌 호크, 리퍼를 거의 똑같이 복제한 무인기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유용원/국민의힘 의원 (지난 15일, 방사청 국정감사) : ADD(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무인기·드론 중에 이번에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똑같은 게 있습니까?]

[이건완/국방과학연구소 소장 (지난 15일, 방사청 국정감사) : 유사한 모양은 있는데, 자세히 보면 개발자들이 만든 것과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북한은 잔해를 공개하면서 선전포고 간주, 즉시적 보복 공격 등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도 군사적 수단의 침범행위가 '또다시 발견, 확정될 때'라는 단서를 달아놓기도 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러시아로) 최정예 병력들이 이제 파병이 된 것이고 그만큼 병력에 일단 누수가 있는 상태이고요. 긴장 조성보다는 안정적 관리 그리고 재발 방지를 하는 데 아마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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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이런 움직임, 최재영 기자와 좀 더 종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Q. 우리의 대응책은?

[최재영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니아 대통령이 북한군의 참전은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표현을 한 바 있습니다. 이런 표현이 나오는 게 러시아도 그렇고 우크라이나도 그렇고, 모두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 북한군의 참전은 이번 판도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게 대가를 요구할 텐데, 그 대가로 만약에 ICBM이나 핵기술 기술을 이전을 받는다면 이건 또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앵커가 방금 이야기한 것처럼 우크라이나가 우리나라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면 또 가만히 있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제(18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살상무기 지원까지도 논의된 게 이 같은 맥락입니다. 정부 내에서는 북한군 포로 심문 과정에서 만약에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면 인력 지원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건 우크라이나에 우리가 통역 지원을 해 줄 수 있다, 이런 의견인 것 같네요.]

[최재영 기자 : 네, 그런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이니까 그런 의견들이 일부 나온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Q. 북,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 이유는?

[최재영 기자 : 평소랑 좀 다른 걸 느끼셨죠. 보면은 오늘 나온 북한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런 것 이거든요. 이번에는 넘어가겠지만 다음에는 안 참겠다, 이런 조건부 엄포입니다. 그동안 막무가내로 위협해 왔던 북한의 스타일을 이제 비교해 보면 조금 조심스러운 분위기이기도 한데, 오늘 메시지는 평양 상공에 전단지를 뿌린 무인기인지는 본인들도 단정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무인기 보내지 말라, 이 메시지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북한의 속내를 좀 알 수 있게, 유추해 볼 수 있게 지난 며칠을 좀 돌아보면요, 지난 8일이죠. 지난 8일 날 김정은 총비서는 대한민국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공세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그런데 그 8일이 북한군 1천500여 명 정도가 러시아로 이동을 시작했던 딱 그 시점입니다. 그러니까 주력 전투부대를 보내고 전력 공백에 대한 부담이 북한도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도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걸 원치 않았다는 그런 신호였던 거죠. 그런데 지난 11일 날 이제 북한이 무인기 침투 주장을 하면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한 사흘 만에 또 노동신문을 통해서 치솟는 분노를 가지고 열심히 생산하자며 또 수위를 낮추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황들을 봤을 때 북한은 지금도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너무 높아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그런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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