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中 거점 팔고 인니로…동남아 철강시장 뚫는다

김진원 2025. 9.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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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인도네시아를 스테인리스강 신(新)생산 거점으로 점찍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중국 저장성에 본사를 둔 칭산그룹은 포스코의 국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연 170만t)보다 아홉 배 많은 연 1539만t을 생산하지만, 품질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스테인리스강 공장이 추가되면 인도네시아는 포스코가 연 생산량 200만t 이상 공장을 두 곳이나 운영하는 첫 해외 거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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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강 1위' 中 칭산과 연 200만t 생산
자금력 탄탄한 동업자와 '동맹'
中 내수 벗어나 제3국 적극 공략
포스코가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 생산 기업인 칭산그룹과 인도네시아에 스테인리스강 합작 공장을 추가로 세우기로 했다. 사진은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2013년 세운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인도네시아를 스테인리스강 신(新)생산 거점으로 점찍은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수요.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스테인리스강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 중 하나다.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행정수도를 옮기는 프로젝트 덕분에 각종 인프라 건설이 한창인 데다 경제 발전으로 오피스 빌딩과 공장 건설도 줄을 잇고 있어서다. 스테인리스강은 건물 외장재와 공장 배관 등에 주로 쓰인다.

다음은 공급. 인도네시아는 스테인리스강의 핵심 재료인 니켈 생산량이 세계 1위다. 현지에서 생산한 니켈을 곧바로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중국 스테인리스강 회사 장자강포항불수강을 매각하자마자 인도네시아에 새 터를 잡은 건 수요와 공급이 모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인도네시아


포스코는 세계 1위 스테인리스강 기업인 중국 칭산그룹과 짓는 공장 부지를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로 낙점했다.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이전에 연 200만t 규모로 짓는 게 목표다.

업계에서는 칭산그룹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합작공장 설립을 부른 원동력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에 본사를 둔 칭산그룹은 포스코의 국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연 170만t)보다 아홉 배 많은 연 1539만t을 생산하지만, 품질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선 판매에 애를 먹고 있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강 생산 기술과 품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1997년 당시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회사였던 장자강포항불수강을 운영하면서 해외 스테인리스강 공장 운영 노하우도 쌓았다. 그런 만큼 포스코와 손을 잡으면 품질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데다 미국과의 관세 문제에 대한 해법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칭산그룹은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과 손잡는 사례 늘어날 것

칭산그룹과의 합작은 포스코에도 도움이 된다. 연 110만t 수준인 장자강포항불수강 매각 후 새로운 스테인리스강 생산 거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금력이 탄탄한 파트너가 손짓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입장에서 스테인리스강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스테인리스강은 항공우주, 자동차, 건설,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코그니티브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스테인리스강 시장은 지난해 1856억달러(약 260조원)에서 2032년 3189억달러(약 446조원) 규모로 71.8% 커진다.

세계 1위 니켈 생산 업체이기도 한 칭산그룹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니켈을 조달할 길도 열린다. 스테인리스강에는 니켈이 8~12% 정도 들어간다.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내식성과 내화학성이 높아져 고부가가치 제품이 된다.

인도네시아가 포스코의 새로운 해외 생산 거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는 2013년부터 연 300만t짜리 일관제철소를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운영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강 공장이 추가되면 인도네시아는 포스코가 연 생산량 200만t 이상 공장을 두 곳이나 운영하는 첫 해외 거점이 된다.

국내 산업계 전반에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기업과의 합작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맞붙는 대신 중국 기업과 손잡고 제3국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외에서 저수익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며 지난 6월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7조원가량 쌓아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작은 칭산그룹과 포스코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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