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最古) 아파트, 창신동 '동대문아파트'의 과거와 현재
60년 역사를 품은 도심 속 타임캡슐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동대문아파트'는 1965년 준공되어 올해로 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아파트다. 대한주택공사(현 LH)가 시공한 이 아파트는 131세대 규모의 ㄷ자 중정형 구조로, 당시 최신식 설계를 적용해 고급 주거지로 각광받았다.
연예인들의 안식처에서 서민의 보금자리로
1960~70년대 동대문아파트는 '연예인 아파트'로 불릴 만큼 많은 유명 인사들이 거주했다. 코미디언 이주일, 가수 계수남, 배우 백일섭 등이 이곳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아파트의 위상은 변화했고, 현재는 서울의 저가 아파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건축학적 가치와 보존 노력
동대문아파트는 중정형 설계로 독특한 건축 양식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종로구청은 이 아파트의 보존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개발 계획에서도 보존하여 게스트하우스나 스튜디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의 주거 환경과 시세
동대문아파트는 현재 8평(28㎡) 단일 평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5년 2월 기준 매매가는 3억에서 4억 원대로 형성되어 있다. 전세가는 1억 3천만 원 수준이며, 월세는 보증금 1억 2천만 원에 월 1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변 환경과 교통 여건
이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교통이다. 지하철 1호선과 6호선이 지나는 동묘앞역이 도보 1분 거리에 있어 초역세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도보 10분 이내에 10개의 버스 정류장이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하다.
생활 인프라와 편의시설
주변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보 10분 이내에 10개의 편의점이 있으며, 차량으로 3분 거리에 이마트 청계천점이 위치해 있다. 또한 도보 5분 거리에 동묘공원, 8분 거리에 숭인근린공원이 있어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교육 환경
교육 시설로는 도보 7분 거리에 서울창신초등학교, 9분 거리에 서울광희초등학교가 있다. 중고등학교로는 도보 12분 거리에 한양중학교, 6분 거리에 성동공업고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문화적 가치와 미디어 속 동대문아파트
동대문아파트는 그 역사성과 독특한 외관으로 인해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활용되었다. '세븐데이즈'(2007년), '숨바꼭질'(2013년) 등의 영화에 등장했으며, 특히 인기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이는 이 아파트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문화적 아이콘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 전망과 과제
동대문아파트는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울의 변화를 함께 겪어왔다. 그러나 노후화로 인한 문제점들도 드러나고 있다. 단열 상태가 좋지 않아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점이 지적되고 있으며, 현대적 주거 기준에 맞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종로구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보수 공사를 지원하는 등 아파트의 가치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재개발 압력과 보존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있다.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동대문아파트는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 아닌, 한국 아파트의 역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물이다. 이를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할 것인가는 도시 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수요를 조화롭게 융합하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동대문아파트는 앞으로도 서울의 역사와 함께 숨쉬는 공간으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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