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눈 뜨고 보기 힘든 수준" 전준우, 자발적으로 2군 내려가야 하는 거 아닌가?

숫자가 이미 말해주고 있다. 타율 0.232, OPS 0.591에 2026 시즌 WAR -0.77로 리그 전체 꼴찌 수준. 팀 동료 한동희(-0.81)에 이어 전체 2위라는 불명예스러운 순위다.

40세 외야수가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팀의 현실이 저 숫자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팬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감독도 인정한 잘못된 그림

김태형 롯데 감독은 1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전준우가 4번을 치는 것은 잘못된 거다. 후배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직접 말했다. 나승엽, 한동희, 윤동희가 제 몫을 해줬다면 전준우는 7번 타순에서 편하게 치면 됐을 텐데, 젊은 타자들이 연달아 부진하고 이탈하면서 결국 최고참이 클린업을 떠맡는 구조가 됐다는 얘기다.

그런데 문제는 그 감독의 말대로 전준우를 7번에 놓아도 될 만한 성적이냐는 점이다. 올 시즌 전준우의 WRC+는 52로 리그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의 생산성이고, OPS 0.591은 같은 팀 포수 유강남(0.670)보다도 낮다. 포수인 유강남보다 타격 수치가 뒤지는 외야수를 4번에 놓고 있는 게 지금 롯데의 현실이다.

40세의 몸이 보내는 신호들

지난 시즌만 해도 전준우는 타율 0.293, 70타점으로 팀 타선의 버팀목이었다. 2021년에는 타율 0.348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에이징 커브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전준우가 올해는 시즌 내내 2할 초반을 맴돌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5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며 당일 타율이 0.000을 기록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스윙 자체가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변화구에 컨택은 하지만 타구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반응이다. 노쇠화가 시작됐을 때 풀타임으로 쓰면 저점만 낮아진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시각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팬들이 2군을 이야기하는 이유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전준우를 향한 비판보다 기용 방식에 대한 답답함이 더 크다. 선수 개인을 욕하는 게 아니라, 저 성적의 선수를 계속 중심 타선에 고정시키는 선택 자체가 팀에 독이 된다는 것이다. 2군에 내려가 조정하고 올라오면 될 일인데 왜 1군에서 고통받아야 하냐는 반응도 있고, 아예 주 3~4회 지명타자로만 기용하며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준우가 롯데에서 보낸 세월과 헌신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올해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고, 3년 연속 주장을 맡은 팀의 리더라는 점도 있다. 그러나 야구는 지금 성적으로 말하는 스포츠다. 팬들이 더 답답한 건 선수도 팀도 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알면서도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