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전시 한자리에 ‘골라보는 재미’

2회 삼두미술상 수상기념전
한국 구족화가 울산 초대전
올해의 작가 한효정 개인전 등
울산문예회관 전시 3선 인기

지난 11일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3전시장 한국 구족화가 울산 초대전에서 시민들이 구족화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저마다 특색 있는 작품들을 관람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습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3선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 전시마다 색깔이 달라 보는 재미가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지난 11일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1전시장. ‘제2회 삼두미술상 수상기념전’이 열리고 있는 이곳에서 수상작가로 선정된 울산대학교 미술학부 김섭 교수와 임영재 교수의 30여년간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두 교수의 제자부터 공연을 보기 전 찾은 일반시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과거 독일 유학시절부터 현재까지를 총망라한 김섭 교수의 작품은 최근으로 올수록 밝아지는게 인상적이었다. 유학시절 작품은 울산문화예술회관 한 벽면을 차지할 정도로 크기가 커 압도적이었으며 색채가 어두워 무겁게 느껴졌다.

 반면 임영재 교수의 작품은 원고지를 채우듯 한 작품 안에 다양한 이미지와 재료가 있어 구석구석 보는 재미가 있었다.

 화려한 색감과 작품에 있는 글 등 추상적인 이미지에 작품을 해석하느라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두 교수 모두 반구천 암각화를 주제로 그린 작품이 있어 울산의 색깔이 느껴졌다.

 김섭 교수의 제자 A씨는 “교수님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제 3전시장에서는 한국 구족화가 울산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몸이 불편해 입이나 발가락으로 창작활동을 하는 구족화가들이 그린 작품이라 비장애인 작가들보다 수준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큰 오산이었다.

 구족화가들의 작품 중에는 자연과 평범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 많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구족화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도 여럿 있었다. 유화 작품이 많았지만 수채화, 아크릴, 수묵담채화 등 장르가 다양해 지루하지 않았다.

 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염유미(56·북구)씨는 “여러모로 놀라운 전시였다. 구족화가라고 적혀있지 않았다면 일반 작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작품 수준이 높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상설전시장에서는 올해의 작가 개인전의 다섯번째 주자 한효정 개인전이 진행되고 있다.

 목판화 작품이지만 동화 같은 일상 이야기를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해 따뜻했다. 주차장에서 울산문화예술회관으로 들어오는 길에 볼거리를 제공한 점도 좋았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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