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 PBV).’ 기아가 정의한 PV5의 장르다. 기존 상용차와 다른 새로운 개념을 추구하며, 제조사가 아닌 고객 중심으로 개발한 신형 전기차다. PV5는 그 첫 번째 시리즈. 상용 업무를 위한 ‘카고’와 가족들을 위한 ‘패신저’ 등 두 가지로 등장했다. 지난 18일, 두 가지 PV5를 직접 시승하며 차별점을 살펴봤다.
글 서동현 기자(dhseo1208@gmail.com)
사진 기아, 서동현
글 서동현 기자(dhseo1208@gmail.com)
사진 기아, 서동현

올해 4월에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방문했다면, 이미 PV5의 실물을 확인했을 듯하다. PV5는 생김새부터 기존 MPV들과 다르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좁은 차폭과 높은 전고, 시원시원한 창문과 독특한 램프 디자인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S’ 기반으로 태어나 극한의 실용성을 자랑했다. 실내 구성 역시 화려함보단 효율에 온전히 집중했다.
PV5가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개발 순서에서 찾을 수 있다. 최종 양산 모델을 완성할 때까지, 기아는 고객의 소리를 꾸준히 들었다. 총 2번의 PBV 파트너스 데이에 참석한 국내외 고객사만 151개. 이를 통해 얻은 디자인과 상품성 피드백이 PV5에 녹아들었다. 생업을 위한 도구로 차를 구매할 이들이 많기 때문에, 예비 고객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PV5가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개발 순서에서 찾을 수 있다. 최종 양산 모델을 완성할 때까지, 기아는 고객의 소리를 꾸준히 들었다. 총 2번의 PBV 파트너스 데이에 참석한 국내외 고객사만 151개. 이를 통해 얻은 디자인과 상품성 피드백이 PV5에 녹아들었다. 생업을 위한 도구로 차를 구매할 이들이 많기 때문에, 예비 고객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했다.
① 익스테리어



PV5는 보기보다 체구가 작다. 패신저 기준 길이×너비×높이는 각각 4,695×1,895×1,905㎜. 전장은 스포티지보다 겨우 10㎜ 길고, 폭은 스타리아보다 100㎜ 좁다. 반면 휠베이스는 2,995㎜로, 앞뒤 오버행을 바짝 줄였다. 전체적인 형태는 모서리까지 꽉 채운 박스 카 디자인. ‘레이의 최종 진화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패신저와 달리 카고는 리어를 200㎜ 줄인 컴팩트, 지붕을 295㎜ 높인 하이루프까지 세 가지 바디 타입을 지원한다. 적재물의 형태나 무게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주문하면 된다. 그중 하이루프의 적재함은 키 180㎝의 성인이 들어가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아, 허리나 고개를 숙이고 작업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했다. 운전석과 짐칸을 드나들 워크 스루 옵션도 있다.
패신저와 달리 카고는 리어를 200㎜ 줄인 컴팩트, 지붕을 295㎜ 높인 하이루프까지 세 가지 바디 타입을 지원한다. 적재물의 형태나 무게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주문하면 된다. 그중 하이루프의 적재함은 키 180㎝의 성인이 들어가도 천장에 머리가 닿지 않아, 허리나 고개를 숙이고 작업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했다. 운전석과 짐칸을 드나들 워크 스루 옵션도 있다.

밋밋한 실루엣에 개성을 더하는 건 주간 주행등과 차체 컬러다. A 필러에서부터 부드럽게 흘러 내려오는 주간 주행등은 PV5의 트레이드마크. 실제로 앞을 비추는 헤드램프는 충전구 양옆으로 쏙 숨겼다. 골목길 주행이 잦은 상용차 특성상 범퍼에 손상이 자주 생기는데, 이때 램프 파손은 최소화하기 위해 차체 가운데로 밀어 넣었다고 한다.
외장 컬러는 상위 트림 기준 패신저 7가지, 카고 3가지다. 패신저에는 프로스트 블루와 시티스케이프 그린, 소프트 민트 등 나름 산뜻한 색상도 투입했다. 모든 트림의 루프와 벨트라인 사이가 블랙 컬러인 탓에 투톤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휠 크기는 모두 16인치. 패신저 베이직과 카고에는 커버를 씌운 스틸 휠이 들어가는데, 커버도 나름 정성스럽게 디자인했다.
외장 컬러는 상위 트림 기준 패신저 7가지, 카고 3가지다. 패신저에는 프로스트 블루와 시티스케이프 그린, 소프트 민트 등 나름 산뜻한 색상도 투입했다. 모든 트림의 루프와 벨트라인 사이가 블랙 컬러인 탓에 투톤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휠 크기는 모두 16인치. 패신저 베이직과 카고에는 커버를 씌운 스틸 휠이 들어가는데, 커버도 나름 정성스럽게 디자인했다.



트렁크 방식도 차체 타입에 따라 다르다. 패신저에는 일반적인 미니밴과 같은 리프트업 테일게이트가 들어간다. 기본 용량은 1,330L, 2열을 폴딩하면 2,310L로 늘어난다. 카고는 양문형이다. 90°에서 고정되며, 힌지를 풀면 최대 180°로 열린다. 적재함에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바닥 높이는 419㎜로 낮췄다. 포터 또는 봉고의 적재함보다 획기적으로 낮다.
② 인테리어


PV5 개발 과정에서 수집한 피드백 중 하나는 ‘아이들과 노약자 누구나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으면 좋겠다’였다. 더불어 카고 버전의 적재 공간까지 확보하기 위해, 기아는 PV5의 1열을 앞으로 밀어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파워트레인 부피부터 줄였다. 전기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하나로 묶어 앞 차축에 얹었다. 동시에 1열 시트 포지션을 높여 전방으로 옮겼다.
그 결과, PV5는 2열 탑승 편의성부터 개선됐다. 슬라이딩 도어의 개방 범위는 775㎜. 동급에서 가장 여유롭다. 지상에서 도어 스텝까지의 높이는 딱 399㎜다. 여기에 큼직한 B 필러 손잡이까지 마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체감상 카니발과는 큰 차이가 없고, 스타리아와 비교하면 타고 내리기가 훨씬 수월하다.
공원 벤치처럼 반듯한 2열 시트도 보기보다 편했다. 몸을 기대면 쿠션이 적당히 눌리면서 신체를 감싼다. 최대 장점은 역시 공간. 팔다리를 아무리 휘적거려도 공간이 남는다. 시트 슬라이딩이 없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수준. 대신 팔걸이와 창문 블라인드가 없고, 에어컨 송풍구가 센터콘솔에만 있어 여름엔 더울 수 있다. 컵홀더도 별도로 추가해야 한다.
그 결과, PV5는 2열 탑승 편의성부터 개선됐다. 슬라이딩 도어의 개방 범위는 775㎜. 동급에서 가장 여유롭다. 지상에서 도어 스텝까지의 높이는 딱 399㎜다. 여기에 큼직한 B 필러 손잡이까지 마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체감상 카니발과는 큰 차이가 없고, 스타리아와 비교하면 타고 내리기가 훨씬 수월하다.
공원 벤치처럼 반듯한 2열 시트도 보기보다 편했다. 몸을 기대면 쿠션이 적당히 눌리면서 신체를 감싼다. 최대 장점은 역시 공간. 팔다리를 아무리 휘적거려도 공간이 남는다. 시트 슬라이딩이 없어도 전혀 아쉽지 않은 수준. 대신 팔걸이와 창문 블라인드가 없고, 에어컨 송풍구가 센터콘솔에만 있어 여름엔 더울 수 있다. 컵홀더도 별도로 추가해야 한다.







1열 시트는 2열보다 위치가 높다. 지하철 출입구 계단 1칸쯤 되는 구조물 위에 시트를 올렸다. 또 차체 중심으로 살짝 모여 있기 때문에 탑승객과 창문 사이 거리가 멀다. 측면 충돌 안전성은 높겠지만, 고개를 움직여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숄더 체크’가 어렵다. 수납 공간은 합격점. 운전석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하단 등 빈 공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계기판은 역대급으로 단순하다. 주행을 위한 필수 정보만 단순하게 남겼다. 나머지는 12.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 모두 담았다. 기존에 없던 PV5 전용 테마를 적용했는데, 마치 태블릿처럼 구성이 깔끔하고 터치 반응 속도도 빠르다. 다만 직관성은 아쉽다. 에어컨과 열선/통풍 등 온도 관련 기능이 모니터에 전부 들어가 운전 중 잦은 조작이 까다롭다.
계기판은 역대급으로 단순하다. 주행을 위한 필수 정보만 단순하게 남겼다. 나머지는 12.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에 모두 담았다. 기존에 없던 PV5 전용 테마를 적용했는데, 마치 태블릿처럼 구성이 깔끔하고 터치 반응 속도도 빠르다. 다만 직관성은 아쉽다. 에어컨과 열선/통풍 등 온도 관련 기능이 모니터에 전부 들어가 운전 중 잦은 조작이 까다롭다.
③ 파워트레인 및 섀시

PV5는 국내에 두 가지 배터리 사양으로 나온다. 카고 스탠다드가 51.5㎾h, 카고 및 패신저 롱레인지가 71.2㎾h다. 모두 리튬이온 배터리며, 43.3㎾h 용량 LFP 배터리는 해외 시장 전용으로 준비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카고 롱레인지 377㎞, 카고 스탠다드 3도어와 4도어 각각 280·271㎞, 패신저 롱레인지 358㎞다. 이번 행사에 동원한 시승차는 모두 롱레인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5.5㎏·m를 낸다.
카고와 패신저의 하체 구조는 똑같다. 서스펜션 형태는 앞뒤 각각 더블위시본과 CTBA(Coupled Tortion Beam Axle). 실내 공간을 늘리고 바닥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다. 리어 서스펜션 범프 스토퍼는 2개로 나눴다. 각각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담당해, ‘승객용’과 ‘화물용’ 두 가지 용도에 모두 대응한다. 패신저에는 승차감을 개선할 전용 부싱까지 들어간다.
카고와 패신저의 하체 구조는 똑같다. 서스펜션 형태는 앞뒤 각각 더블위시본과 CTBA(Coupled Tortion Beam Axle). 실내 공간을 늘리고 바닥을 낮추기 위한 선택이다. 리어 서스펜션 범프 스토퍼는 2개로 나눴다. 각각 내구성과 주행 성능을 담당해, ‘승객용’과 ‘화물용’ 두 가지 용도에 모두 대응한다. 패신저에는 승차감을 개선할 전용 부싱까지 들어간다.
④ 주행성능


먼저 카고의 운전석에 올랐다. 예상대로 시내 운전이 편하다. 차폭은 좁고, 회전직경은 11m에 불과하다. 길이만 5.6m에 달했던 현대 ST1에 비하면 경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다. 대시보드는 높은데, 앞머리가 짧아 부담스럽지 않다. 좌우 창문 시야 역시 독보적. 고개만 돌려도 바로 옆 차선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다. 사람 머리만한 사이드미러도 마음에 쏙 든다.
승차감은 깔끔하다. ‘상용차 승차감’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특히 리어 서스펜션이 인상적이다. 화물칸이 비어 있는데도 방지턱을 넘을 때 가볍게 튀는 현상이 없다. 뒤 차축에 판스프링을 넣은 ST1과의 분명한 차이점이다. 3m에 가까운 휠베이스와 낮은 무게중심도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즉, 역대 국산 화물차 중에선 승차감이 가장 훌륭하다.
승차감은 깔끔하다. ‘상용차 승차감’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하다. 특히 리어 서스펜션이 인상적이다. 화물칸이 비어 있는데도 방지턱을 넘을 때 가볍게 튀는 현상이 없다. 뒤 차축에 판스프링을 넣은 ST1과의 분명한 차이점이다. 3m에 가까운 휠베이스와 낮은 무게중심도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즉, 역대 국산 화물차 중에선 승차감이 가장 훌륭하다.

반환점에서 패신저 모델로 갈아타 뒷좌석에 앉았다. 2열 승차감도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도로 굴곡을 따라 뒷바퀴가 오르내리는 감각이 비교적 선명하긴 하나, 1열 승차감과의 유별난 차이는 없다. 스타리아 투어러 모델의 2열보단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등받이 각도를 최대한 눕히고 1열 시트 아래에 발을 올리면 안락한 자세도 연출할 수 있다.
주행 중 단점은 고속 주행 시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풍절음. 운전석에선 앞유리를 치는 바람 소리가, 뒷좌석에선 창문과 트렁크 쪽에서 스미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방음재를 마음껏 두르지 못한 한계다. 또 좌우 롤이 꽤 있다. 측면에서 강한 바람이 불거나, 한쪽 바퀴만 요철을 밟았을 때 유독 흔들거린다. 1열보단 시트 포지션이 낮은 2열이 그나마 괜찮다.
주행 중 단점은 고속 주행 시 찾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풍절음. 운전석에선 앞유리를 치는 바람 소리가, 뒷좌석에선 창문과 트렁크 쪽에서 스미는 바람 소리가 들린다. 방음재를 마음껏 두르지 못한 한계다. 또 좌우 롤이 꽤 있다. 측면에서 강한 바람이 불거나, 한쪽 바퀴만 요철을 밟았을 때 유독 흔들거린다. 1열보단 시트 포지션이 낮은 2열이 그나마 괜찮다.

163마력 전기 모터는 2톤 전후의 몸무게를 무난히 이끈다. 체감상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약 10초대 초반. 만약 성인 5명이 타거나, 적재 하중을 꽉 채운 상태로 주행한다면 답답할 듯하다. 단 PV5의 용도를 감안하면 단점으로 지적하긴 어렵다. 화물의 안전과 승객의 멀미를 위해서라도 출력을 굳이 높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⑤ 총평

두 가지 PV5를 번갈아 경험해본 결과, 이 차는 일반 고객보단 생업을 위한 소비자들에게 더 유용하다. 내장탑차와 냉동탑차, 하이루프, 오픈베드로 화물을 운송하거나, 패신저로 택시를 운영한다면 PV5의 장점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특히 1열 동승석을 적재공간으로 만든 1-2-2 모델은 캐리어를 옮길 일이 많은 공항 택시로 제격이다.
만약 가정용으로 패신저를 운영한다면, 적어도 2열 편의성을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PV5의 실내는 도화지처럼 깨끗하다. 압도적 공간을 가진 데 비해, 승용 MPV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몇몇 기능들이 없다. 따라서 PV5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분들은 꼭 눈으로 실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넓고 실용적인 신형 전기차’로 접근했다간 아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제원표>
만약 가정용으로 패신저를 운영한다면, 적어도 2열 편의성을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PV5의 실내는 도화지처럼 깨끗하다. 압도적 공간을 가진 데 비해, 승용 MPV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몇몇 기능들이 없다. 따라서 PV5 구매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분들은 꼭 눈으로 실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넓고 실용적인 신형 전기차’로 접근했다간 아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제원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