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증시가 중동발 리스크와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요동치면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던 빚투 개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주가 폭락으로 담보 유지비율을 채우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규모가 최근 한 달간 무려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만 1696억 원이 강제 청산되는 등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증시 전반에 무시무시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흘 연속으로 하루 1000억 원이 넘는 반대매매가 쏟아지며 약 한 달 동안 총 1조 2571억 원어치의 주식이 강제 청산당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거나 주가 폭락으로 담보가 부족해질 때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개장 전 동시호가에 강제로 매각되는 제도다.
이 과정에서 물량이 대거 쏟아져 주가가 예상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체결되므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원금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빚투의 파멸적인 결말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급락장을 인생 역전의 저가 매수 기회로 착각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실제 사용 잔액이 42조 9516억 원을 돌파하며 3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거세게 흔들린 단 이틀 동안에만 6000억 원이 넘는 마통 대출 잔액이 폭증하는 등 연 6% 안팎의 고금리 이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도박판 같은 증시에 영끌 자금을 밀어 넣는 중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급등을 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에 2배 레버리지 ETF 투자를 극단적으로 늘린 점이 화근이라고 지적한다.
변동성을 두 배로 키우는 레버리지 상품에 수급이 기형적으로 쏠리면서 주가가 조금만 흔들려도 가격이 무질서하게 폭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무리한 베팅은 주가 추가 하락 시 더 거대한 연쇄 반대매매를 촉발해 한국 증시 전체를 침몰시키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한국 증시는 대내외 악재에 따른 단기 조정과 빚투 청산이 맞물려 정상적인 펀더멘털 분석이 통하지 않는 위험천만한 구간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고금리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까지 동원해 변동성이 극대화된 장세에 뛰어드는 행위는 자살행위와 다름없다.
향후 시장의 무질서한 흐름이 진정되고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는 추가적인 레버리지 투자를 철저히 지양하고 살아남기 위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위기 장세일수록 냉정함을 유지하고 무리한 영끌 투자를 멈춰야 한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시장의 낙폭이 깊어질 때 분풀이식으로 대출을 더 당겨 쓰는 매매는 결국 증권사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된다.
따라서 당분간은 공격적인 추가 매수보다는 확실한 현금을 확보하고 거시경제 지표의 추이를 살피는 냉정한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