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 공무원' 나왔다… IT 분야 인재 영입

기존 경력·행안부 역할 참고해 보수 책정

지난해 행정전산망 장애 이후 정부에서 채용을 공언한 연봉 상한에 제한이 없는 정보기술(IT) 분야 공무원이 처음 탄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최초로 연봉 상한에 제한이 없는 공무원이 나왔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지난 7월 공고한 '정보시스템 운영 안정성 확보' 분야 전문임기제 '가'급 공무원 채용에 허모(46)씨가 합격해 지난 13일 디지털안전기반과로 발령받았다.

이번 채용은 지난해 11월 잇따른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 후 지난 1월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디지털 행정서비스 국민신뢰제고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다.

행안부는 보수와 처우가 민간에 못 미쳐 인재 영입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채용에서 민간 수준의 연봉을 보장했다. '가'급 응시 자격으로 높은 수준의 학위와 경력을 요구하는 대신 해당 직위에 연봉 상한을 적용하지 않는 '연봉 자율책정 특례' 적용 대상으로 지정했다.

행안부는 연봉 상한 폐지 약속에도 첫 공고에서 최종 합격자를 뽑지 못하는 등 인재 영입에 난항을 겪었지만 지난 7월 진행된 재공고를 통해 허씨가 최종 합격했다.

허씨는 2017년부터 IT업체 무한정보기술에서 근무했고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전산사무관 업무를 맡았다.

연봉 상한에 제한이 없는 최초의 IT 분야 공무원이 된 허씨는 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인 정보시스템 등급제와 장애등급제 기준을 마련하고 정보시스템 유형별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정부 정보시스템 운영과 관리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허씨의 연봉은 공무원 보수 규정에 따라 조만간 열릴 예정인 보수성과심의회에서 기존 경력과 행안부 내 역할 등을 참고해 책정된다. 기존에 있던 연봉 상한을 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