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 척하면 발설 않겠다"‥'68억' 사라지고 쪽지만?
허름한 다용도실 문을 열자 회색 의류 보관함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언뜻 옷가지가 들어 있는 듯한 보관함을 꺼내 지퍼를 열어보는 경찰관들.
두 번째, 세 번째 보관함을 꺼내 뒤지자 담요에 싸여 있는 5만 원짜리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점퍼 등 옷들을 꺼내자 보관함 속에는 5만 원권이 마치 벽돌처럼 잔뜩 쌓여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한 임대형 무인 물품보관 창고에서 사라졌던 수십억 원의 현금이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겁니다.
돈을 훔쳐 간 건 다름 아닌 해당 창고업체의 중간 관리자 40대 남성 A씨.
A씨는 지난달 12일 저녁부터 새벽 사이 자신이 관리하는 임대형 창고에 들어가 여행가방 안에 있던 현금 최소 40억 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 2주가 지난 지난달 27일 "창고에 보관 중이던 68억 원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애초 현금이 들어 있었던 여행가방 안에는 A4용지가 채워져 있었고, "내가 누군지 알아도 모른 척하라, 그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경찰은 CCTV 등으로 피의자의 동선을 추적해 지난 2일 경기 수원시에서 A씨를 붙잡아 구속했습니다.
현금 40억 1천7백만 원을 이 자리에서 회수한 경찰은 사건에 관여한 다른 피의자 2명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공범 가능성과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며 "도난당한 현금이 어디서 난 건지 등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화면 제공 : 서울 송파경찰서)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44886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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