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ory]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

캐치! 우승컵

호랑이들의 기세에 미처 갈기를 다 펴지 못한 2024년의 사자 군단. 다시 한번 도전한 지난가을에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포스트 시즌에 오른 5개 팀 중 가장 많은 6승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달걀은 세게 쥐면 깨져 버리고, 너무 살살 쥐면 손을 벗어나 굴러가고 만다.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는 것은 간절한 마음 하나로 되는 게 아닌 듯하다. 우승을 향한 간절함의 크기를 숫자로 잴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모든 것은 하늘에 달렸다며 내 손에 달린 일이 아닌 것처럼 바라보는 것 또한 묘안은 아니다. 눈앞의 하루에는 최선을 다하되, 마주한 결과는 내게 최선이었음을 믿는 것. 치열함 속에 밝은 표정으로 긴 싸움을 이어 가는 사자들에게 어떤 모습이 최선으로 남을지 함께 지켜보자.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eohyeon Kim Location Samsung Lions Park

어제 LG 트윈스전에서 승리하며 단독 1위에 올랐어요. 순위표가 의식되진 않나요? (7월 8일 인터뷰)
솔직히 지금은 순위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재밌게, 즐겁게 하려고 해요. 순위표를 보긴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그렇게 의미 있다고 느끼진 않아서요. 한 경기 한 경기 이기자는 마음뿐입니다.

시즌 초에 타격감이 엄청났는데, 잠시 주춤하는 듯하더니 최근엔 다시 올라오고 있죠. 사이클은 그냥 받아들이는 편인지, 변화를 시도하는 편인지 궁금해요.
그때그때 다르긴 한데, 바꿔 보려고 할 때도 있어요. 잘 안 풀릴 땐 큰 틀은 그대로 가되, 마음가짐을 다르게 하려고 해요. 최근에는 욕심을 좀 버렸습니다. 성적이 점점 안 좋아지다 보니 오히려 욕심이 커지더라고요. 마음을 아예 내려놓고 편하게 했어요.

지난 6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안타 4타점 경기를 치렀는데, 득점 기회를 모두 살리는 모습이었어요.
선두타자로 나가야 하거나,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면 출루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거든요. 근데 득점권에 걸리면 ‘내가 치면 점수가 들어오겠구나’ 싶어서 오히려 더 편한 것 같아요.

그날 방송사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모르고 들어가 있다가 허겁지겁 나온 것 같다는 팬의 제보가 있었는데, 사실인가요?
모르진 않았어요.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할 거라고 홍보팀 직원에게 들었죠. 근데 앞에 (김)재윤이 형이 먼저 시작했더라고요.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스태프가 찾으러 오셔서 급히 나간 거였습니다.

4월에는 팀 MVP로 선정됐어요. 29경기 타율이 0.381에, 17경기 연속 안타도 기록했고요. 이 기간에는 타격감을 이어 가기 위해 어떻게 했나요?
그냥 똑같이 했어요. 유지하려고 특별히 뭔가를 하지는 않았고, 잘 먹고 잘 잤습니다. (그때는 욕심이 크게 없었나 봐요?) 돌이켜 보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후에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도 그저 운이 없었던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막 후 22경기 연속 안타를 친 SSG 랜더스 박성한에게 화제성이 조금은 뺏겼는데, 연속 경기 안타에 대한 동기 부여도 됐겠어요.
진~짜 그런 거 없었어요. 솔직히 시즌 초반에 제가 그렇게 잘하고 있는 줄도 몰랐어요. 연속 경기 안타 기록도 전혀 몰랐고요. (최)형우 형이 얘기해 주신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요. “한 경기 하면 끝이지”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지난 경기는 이미 끝났는데 왜 아직도 돌아보고 있냐고, 오늘 경기만 생각하라는 뜻으로요. 성적도 신경 쓰지 말라면서 전광판을 쳐다보지 말라고 하신 게 와닿았습니다.

임기영이 삼성에 합류한 후에 다 물어보라 해 놓고, 진짜 연락하니 전화 좀 그만하라고 했다고요. 어떤 질문을 그렇게 하던가요?
쓸데없는 걸 물어봐요. 이사를 와야 하는데 본인 집을 어떡하면 좋겠냐고 하더라고요. 팀에 관해서 질문하면 답해 줄 수 있는데, 자꾸 이상한 거를 질문하니까요. 저도 대구 사람이 아닌데 집은 어디에 있으며, 어느 동네가 야구장이랑 가깝냐고 하더라고요. 나도 모르는데. 그걸 왜 저한테 묻는지. (황당)

임기영은 고향이 대구잖아요.
그렇죠. 떨어져서 지낸 지 좀 오래돼서 모르나 봐요. 이제는 진짜 궁금해서 연락한다기보다 장난치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캐치! 삼남매핑

박세혁, 박계범처럼 다시 같은 팀에서 만나게 된 동료를 보면 어때요?
신기하죠. 그래서 한 번씩 ‘야구판 좁구나. 생활 잘해야겠다’ 싶어요. 돌고 돌아 어떻게든 다시 만나니까요.

삼튜브에서 박세혁이 첫째 아들 이현이의 유아 시절 사진을 보여 주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시절에는 제가 연봉도 적고 나이도 어린 데다 자차도 없어서 세혁이 형이 자주 데려다줬거든요. 그래서 이현이 아기 때 용품이 필요하면 세혁이 형이 같이 가서 짐을 옮겨 줬어요. 저도 20대 초중반이고, 세혁이 형도 20대 중후반이던 시기에요. (아기용품은 엄마의 취향이 중요하다던데 둘이 골랐어요?) 아내가 주문한 대로 중고 용품을 나눔 받아 왔죠. 아기 침대나 모빌 같은 거요. 보통 그런 건 부피가 크니까 혼자 들 수 없어서 세혁이 형이 많이 도와줬어요.

가족들과는 떨어져 살고 있는데, 2남 1녀 아빠로서 특히 신경 쓰려고 하는 건 뭐예요?
같이 살고 싶은데, 아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어서요. 그래서 오랜만에 보면 무조건 애들이 좋아하는 걸 다 해 주려고 해요. 필요한 게 있다면 어떻게든 선물하려고 하고요. 일례로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다고 하면 틀어 줘요. 엄마는 안 된다고 하지만, 제가 몰래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 주고 초콜릿도 주면서 아이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해요.

막내딸 이엘이가 ‘캐치! 티니핑’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좋아한다고요. 혼자서도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나요?
혼자 있을 때 유튜브에 들어가면 티니핑 노래가 가끔 제 알고리즘에 떠요. 티니핑 관련 영상이 보일 때마다 “아이고, 또 떴네?” 하고 지나칩니다.

티니핑 종류는 잘 아는 편인가요?
얼굴은 알아도 이름은 모르는데… 이엘이도 잘 모를 것 같은데요? 동그란 만두 머리 두 개 달린 애가 있는데,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요. 이엘이가 맨날 그 머리를 해 달래서 머리에 동그라미를 두 개씩 달고 다닙니다.
*류지혁의 티니핑 맞히기 챌린지를 <더그아웃 매거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만나 보세요!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 장난감이 특히 비싸기로 알려졌잖아요.
예… (숙연) 티니핑 프린세스 하우스였나? 그거 너무 비싸요. 10만 원이 넘던데요? 그리고 티니핑 사우나인지 목욕탕인지 그런 장난감도 있는데 정말 비쌌어요. 그래서 힘들어요. (아내와는 합의된 소비예요?) 그냥 제가 사 주는 거예요. 앞으로 이엘이가 그 장난감들에 흥미가 떨어진다면 당근마켓에 팔아야죠. 안 그래도 이엘이 생일에 하츄핑 케이크를 해 주고 싶어서 알아봤거든요. 근데 제작 업체에서 위에 올라갈 피규어는 제가 직접 구해야 한다는 거예요. 새로 여러 개를 사기엔 너무 비싸서 당근으로 구했습니다. 티니핑 때문에 미치겠어요.

아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소비는 용돈 안에서 해결하는 거예요?
그런 건 아내에게 잘 얘기하죠. “내가 쓰려는 게 아니다. 애들 거니까 용돈 좀만 더 줘라” 하고요. (웃음)

지난 인터뷰에서는 취미를 갖고 싶다고 했는데, 찾았나요?
요즘 영화 ‘토이 스토리’의 굿즈를 모으고 있어요. 휴식일에 혼자 팝업 스토어에 가서 퍼즐하고 노트랑 펜도 사 왔어요.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주인공 방처럼 집을 꾸며 보고 싶어서요. 애들도 그 캐릭터를 좋아하니까, 아빠 집에 왔을 때 그렇게 꾸며진 걸 보면 더 신나지 않을까요? 아직은 마그네틱 몇 가지를 사서 붙여 놓은 단계예요. 앞으로 이불이랑 베개도 바꿔 보려고요.

아들과 딸은 어떻게 달라요?
일단 아주 다릅니다. 딸이 예쁘죠. (아들은요?) 큼큼, 그러니까… 매력이 다른 것 같아요. 아들은 좀 친구 같은 면이 있고, 딸은 완전 공주님이에요.

삼튜브에서 본 이엘이는 엄청난 상여자던데요?
오빠가 둘이니까 그 사이에서 살아남으려고 그런 성격이 되지 않았을까요? 둘째 아들 이든이는 정말 조용해요. 내성적이고, 눈물도 많고요. (누굴 닮은 걸까요?) 저인 것 같아요. 눈물이 많진 않은데 저도 소심해서요. 이엘이는 아내를 닮은 듯하네요.

최애 삼촌이 자꾸 바뀌는 것 같던데, 최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예요?
다 좋아하는데, 최근에 유니폼을 하나씩 맞췄거든요. 등번호를 골라야 하는데 하필이면 제 번호가 없던 거예요. 그래서 삼촌들을 떠올리면서 번호를 골라 보라 했더니 둘째 이든이는 형우 형 번호인 34번을 고르고, 첫째 이현이는 (구)자욱이 형의 5번을 달았더라고요. 제 번호는 없었다니까 서운하진 않았어요. (막내딸 이엘이는요?) 이엘이는 등번호가 없습니다! 아빠가 최애죠. (히히)

#믿어핑

연승 후에는 연패가 길어지기도 하면서 최형우가 ‘이길 땐 계속 이기고, 질 땐 계속 지는 팀’이라고 하더라고요. 연패할 때는 팀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리려고 하는지 궁금해요.
뭔가를 하기보다는 다들 ‘지금 안 좋은데 어떡해’라는 사고가 강해요. ‘지금 우리 팀이 왜 안 풀리지?’라고 고민하는 게 아니라, ‘안 되는 걸 어떡해. 될 때가 오겠지’라고 하면서 넘겨요. 그러다 보니 더 편하게 임하고, 연승도 길게 이어가는 게 아닐까요.

내야수끼리 실책을 하면 커피를 산다고 하던데, 내기 실황이 궁금해요.
지금도 여전히 하고 있고, 보통 저랑 (전)병우 형이 자주 사는 것 같아요. 후배들은 실책을 해도 잘 안 사요. 저랑 병우 형이 뭐만 하면 저희한테 실책을 했다고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고요. (이)재현이는 절대 안 걸리거든요. (실책을 안 한다는 뜻이에요?) 아뇨? 그냥 자기는 아니래요. “저 실책 몇 개 안 했는데요? 형들이 다 했잖아요~” 이렇게 얘기해요. (김)영웅이는 “지혁이 형, 사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해요. (양)우현이도 그렇고요.

삼성 선수단은 기록을 달성하면 유독 피자를 자주 사더라고요.
이젠 문화로 잡힌 것 같아요. 뭘 하면 피자 한번 사라고 하고요. 참 자주 먹는 듯하지만, 피자는 항상 맛있으니까… (보는 팬들이 피자가 질린다는 댓글도 있었어요.) 저는 튀김이 별로라 치킨보다 피자를 좋아해서요. 근데 언젠가 한 번쯤은 다른 브랜드로도 사 주면 좋을 텐데 왜 자꾸 같은 브랜드 피자만 사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 걸린 적이 없어서요. 그 지점이 서비스를 특히 더 주나?

삼성이 7월 6일 기준으로 팀 최소 실책 1위더라고요. 그 비결은 뭐라고 보나요?
(손)주인 코치님 덕이 큽니다. 일단 굉장히 단호하세요.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고, 쓸데없는 거 하지 마”하고 말씀하세요. 저랑 병우 형이 제일 자주 혼나고요. 칭찬받는 친구들은 재현이나 영웅이, (르윈) 디아즈예요. 디아즈도 칭찬을 많이 해 줘야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웃음) 저도 한 번씩 디아즈 뒷머리를 만져 주면서 “굿잡~” 합니다.

박진만 감독도 현역 시절 뛰어난 내야수였잖아요. 관련해서 얘기도 나누나요?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수비 스타일이 주인 코치님이 원하시는 방향과 잘 맞아떨어져 이렇게 준비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감독님께서 선수에게 직접 말씀하시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으니 원하시는 게 있으면 주로 코치님을 통해서 얘기하세요. 사실 저나 병우 형 같은 경우에는 지나다니면서 감독님이 그냥 한마디 툭 던지시는데, 어린 친구들한테는 코치님이 말해 주시는 게 부담이 덜할 테니까요.

무라카미 타카유키 타격 코치에게 도움을 받는다고 했는데, 들었던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매번 좋은 말씀을 해 주시는데, 스스로에게 빠지지 말라고 하셨던 게 제일 인상 깊었어요. 혼자 헤매고 있을 때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왜 굳이 문제점을 찾아내냐고요. 너는 정말 좋은 선수고, 잘할 수 있는데 스스로 고민에 갇히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이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바뀌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인터뷰에서는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얘기했는데, 팀 5,500홈런을 완성한 만루포 이후에는 조금 감격한 듯 보였어요.
제가 야구하면서 만루홈런을 처음 쳐 봐서요. 솔로 홈런이나 투런, 스리런은 쳐 봤어도 만루홈런은 한 개도 없다고 주변에 맨날 얘기했거든요. 근데 어떻게 그날 치게 됐네요. 팀 5,500홈런인 것도 몰라서 놀라웠지만, 홈런 타자가 아닌지라 얼떨떨해서 그렇게 보인 걸 수도 있어요. (듣고 보니 5,500홈런이 아니라 자신의 첫 만루포에 감격한 것 같아요.) “우와, 나 쳤네?” (웃음)

강민호와 최형우부터 야수조 막내 심재훈, 신인 장찬희까지 고루 활약하고 있는 삼성이잖아요. 중간 연차로서 따로 노력하는 것도 있나요?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다기보다는 선후배 모두와 친하게 지내려고 해요. 어찌 됐든 저희가 하루에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야구장이니까 여기 있는 동안은 마음이 편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어린 선수들한테 먼저 다가가서 장난도 치고 친해지려고 하죠.

나이 차가 꽤 있는 어린 선수들과도 친해 보이는데, 어떻게 가까워졌어요?
처음에는 제가 먼저 재훈이한테 다가가서 장난쳤는데 이제는 재훈이가 먼저 와서 뭐라고 해요. 구시렁구시렁하고 있으면 재훈이가 “아! 형~ 하지 마요” 해요.

아까 화보 촬영할 때 같은 미용실에 다니는 선수들이 많다고 했는데, 누가 소개한 거예요?
처음에 병우 형이 머리 잘 자르는 곳이라고 해서 갔는데, 진짜 좋더라고요. 그러다 미야지(유라)가 자기도 머리 잘라야 하는데 추천해 줄 곳이 있냐고 해서 “나 오늘 미용실에 갈 건데, 같이 가자~”했어요. 그리고 우승현(이승현) 형도 거기 다니고요. 저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야구를 모르시는 헤어 디자이너분을 좋아합니다. 가서 조용히 머리만 자르고 나오고 싶어요. 여기도 지금까지는 모르셨는데, 최근 들어서는 주변에서 사인받으러 오시니까 눈치채신 것 같아요.

최근에 SNS에서, KIA 타이거즈 시절 갸티비에서 선수단 18명 정도가 속옷을 입지 않는다고 말했던 게 다시 화제가 됐어요.
유니폼 안에 속옷을 안 입으면 큰일이지만, 사복엔 안 입죠?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그걸 어떻게 몰라요? 샤워하고 옷 입을 때 입는지 안 입는지를 본 거죠. 근데 삼성 선수단은 대부분 입어요.

두산 베어스 박찬호가 ‘죄송한데 형만 안 입어요’라는 코멘트를 달았어요.
저도 봤어요. 근데 찬호도 안 입어요. …아닌가? 잠옷 차림으로만 봐서 그런가? 근데 그게 화제가 될 만큼 중요한가요? 남자들은 잘 때도 옷을 안 입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경기 전 파이팅도 배번 순으로 하고 있잖아요.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었을까요?
(백)정현이 형이 한 말이요. 그라운드를 가리키면서 “공격하라!” 했던 게 웃겨서 기억에 남아요. 아마 그 멘트는 준비했으니까 나온 거겠죠? 지금도 연승 중이라 제가 계속 파이팅 멘트를 하고 있는데, 처음엔 제 순서인 줄도 몰라서 준비를 못 했거든요. 근데 하필 너무 피곤한 시기여서 “빨리 이기고 들어가서 쉬겠습니다!” 했는데 그 이후로 연승 중이라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어요. “후딱 이기고 가서 쉬겠습니다~”도 있고요. 다들 쉬는 걸 좋아하니까요. (웃음)

MZ세대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정하는 거라고 했잖아요. 최근 트렌드는 잘 따라가고 있나요?
요즘은 ‘코르티스(CORTIS)’를 좋아합니다. 주훈 씨가 눈에 들어와요. 되게 멋있게 생기셨더라고요. 춤도 멋있게 잘 추고요. 원정 경기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계속 ‘REDRED’ 무대 영상을 봤어요. ‘와, 왜 이렇게 멋있냐’ 하면서요.

아들이 그렇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요?
그 친구들은 굉장히 마르고 누가 봐도 연예인같이 생겼는데 이현이는 덩치가 좀 커서요. 이든이는 그런 핏이긴 한데, 그냥 하고 싶다는 거 시키겠습니다. (좋아하는 건 야구 아니에요?) 그렇죠. 둘 다 치는 걸 좋아해서 타자를 하고 싶어 해요.

막내 이엘이는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이엘이는 발레를 좋아합니다. 유치원에서 발레 수업이 있어서, 집에서도 발레복을 입고 빙글빙글 돌더라고요. 제 앞에서는 부끄러운지 잘 안 보여 주는데, 아내 앞에서는 이리저리 발레 동작을 곧잘 한대요. (발레리나로 키울 생각은 있어요?) 어우, 좋죠. (발레 의상이 엄청 비싸대요.) 안 될 것 같아요. 건강하게만 커다오. (머쓱)

#아자핑!

지금까지 47타점을 기록하면서 커리어하이인 2022시즌의 48타점에 딱 하나 남았는데, 목표가 있을까요?
진짜요? 아예 몰랐어요. 목표는 없지만, 타점은 많을수록 팀에 도움이 되는 거니까 최대한 쌓아 보고 싶어요. 타율이나 홈런 개수보다도 타점을 올리는 게 더 좋아요. 앞에 나오는 1번부터 5번 타자가 정말 잘하는 선수들이어서, 6번 타자로 나서니까 타점을 올릴 기회가 정말 많더라고요. 저만 정신을 차리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즌 초엔 흔들림도 있었지만, 전반기를 잘 마치고 있어요. 팀을 대표해 올 시즌 각오 한마디 부탁해요.
선수단 분위기도 굉장히 좋고, 열심히 잘하고 있으니까요. 항상 목표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는 것이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응원 많이 해 주세요!

이번 시즌을 어떻게 마치고 싶나요?
1등. 우승이요. 우승하고 싶습니다.

팬들에게 인사하며 인터뷰 마칠게요!
항상 야구장에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이 찾아오셔서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84호 (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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