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美 아카데미상 회원, 연회비有…추천서 써준 이병헌 감사"[인터뷰]

김보영 2024. 10.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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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A그룹)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동원이 최근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 회원에 합류하게 된 과정과 자신을 추천해준 선배 이병헌, 박찬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털어놨다.

강동원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기념해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강동원(천영 역), 박정민(종려 역)을 비롯해 차승원(선조 역), 김신록(범동 역), 진선규(자령 역), 정성일(겐신 역) 등 화려한 믿보배 캐스팅 조합과 화려한 액션, 영상미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아카데미(AMPAS) 측은 지난 6월 강동원을 신입 회원 초청자로 발표했다. 강동원과 함께 배우 유태오, 그레타 리, 셀린 송 감독도 초청자 명단에 포함됐다.

아카데미상 정식 회원이 되면 아카데미상 후보작들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강동원은 이에 대해 “그게 왜 그렇게 됐냐면 제 미국 매니지먼트사에서 내게 ‘회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회원 같은 건 매니지먼트사 쪽에서 해줄 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제가 직접 회원들에게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더라”며 “그래서 ‘내가 누구한테 받냐’고 의아해했다. ’이걸 내가 누구한테 부탁하지‘ 평소 부탁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미국 매니지먼트사에서 푸시했다”고 과정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들에게는 특히 부탁하기 미안하고 죄송했다. 그래도 감독님들에게는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편이라 감독 두 분(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에게 이야기를 드렸다. 감사히 추천서를 써 주셨다”며 “그런데 한 명 더, 총 세 명의 추천서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병헌 선배께 ‘죄송하다’며 부탁드렸다. 다행히 감사하게도 흔쾌히 써주셨다”고 회상했다.

아카데미상 회원이 된 혜택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회원이 돼서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오스카 시즌이 되면 후보작들을 스크리닝할 수 있는 앱이 있다. 그 앱으로 후보작들을 다 자유롭게 볼 수 있다”며 “또 회원 연회비도 내야 한다. 비싸지는 않은데 연회비가 있긴 있다. 이미 (후보작) 영화들이 많이 올라와 있더라. 그것들을 다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A그룹)
지난 2022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작업한 영화 ‘브로커’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강동원은 영화인으로서 느끼는 성취감이 있는지 묻자 “아직 멀었다. 더 열심히 해서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를 다 가봐야 하지 않겠나”란 너스레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다만 “다만 뜻깊은 게 있다면, 이번 ‘전,란’이란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 됐다는 것”이라며 “내가 출연한 작품이 개막작이 된 건 2009년 김동호 초대 집행위원장께서 위원장으로 일하실 때 참여한 프로젝트가 선정돼 갔던 기억이 있다. 당시엔 20대로 어렸어서 마냥 공식석상, 레드카펫 자리가 싫었던 기억만 있다. 그랬는데 40대가 돼 내 작품이 다시 개막작에 선정돼 초청되니 영광스럽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릴 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저 사람들 많은 곳 가는 게 싫었던 것 같은데 마흔 넘어 다시 부산을 가니 되게 영광스럽고 기분 좋았다. 작품에 출연한 동료들과 그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도 그렇고, 나이가 드니 더욱 감사함이란 걸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거와 비교해 변화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동원은 “예전에는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이런 인터뷰 같은 자리에서 사소한 말 하나하나 조심해서 했던 것 같다. 내가 한 말이 와전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지금은 ‘아 뭐 어때’ 이런 느낌이다. 스스로를 향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 나이들고 연차가 쌓일수록 자신에 대해 더욱 알아가니 편안해진 부분도 있는 듯하다.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 ‘내가 어딜 가서 허튼 소리 할 사람은 아니니까’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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