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민의 B:TS] 성진, 첫 솔로로 증명한 데이식스 '중심추'의 진가

홍혜민 2024. 11. 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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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 5일 데뷔 첫 솔로 정규 앨범 '30' 발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 경험 통한 생각 담아"
매력 보컬→작사·작곡 역량까지 입증 성공... 10년 차에 만개한 '성진 표 음악'
성진은 지난 5일 첫 솔로 정규 앨범 '30'(서른)을 발매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편집자주
[홍혜민의 B:TS]는 'Behind The Song'의 약자로, 국내외 가요계의 깊숙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 드립니다.

무려 9년 만이다. 밴드 데이식스(DAY6) 성진이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 드디어 세상에 빛을 봤다. 오랜 기다림 끝 발매된 이번 앨범은 데이식스를 넘어 아티스트 성진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데뷔 10년 차, 성진의 음악 세계는 비로소 오롯이 만개했다.

성진은 지난 5일 첫 솔로 정규 앨범 '30'(서른)을 발매했다. '30'은 성진이 서른이 되던 시점에 서른이 되기까지 겪었던 경험과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이다. "여러 경험에서 비롯한 생각들을 노래로 전하고 싶어서 곡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라는 설명처럼 이번 앨범은 성진의 진솔한 경험담들로 꾸려졌다. 그는 솔로 데뷔작의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데이식가 아닌 아티스트 성진만의 음악색과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완성했다.

성진은 이번 앨범 작업 과정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메시지'를 꼽았다. "음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온전히 집중했다"라는 그의 말처럼 '30'에 수록된 10곡의 노래에는 각기 다른 스토리텔링 속 성진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이 담겼다.

만남, 이별, 후회라는 복잡하게 얽힌 인생의 감정선과 인간 관계를 연결과 맺음이 반복되는 체크 패턴에 빗대어 풀어내며 '그럼에도 언젠간 우린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타이틀 곡 '체크 패턴'. 행복 보다는 힘듦의 연속일 수 있는 청춘일지언정 결국 우리는 그 시간을 다 버텨낼 것이며 시련은 언젠가 모두 지나갈 것이라는 담담한 이야기를 담아낸 '나무는 결국 겨울을 견뎌낼 거야'. 한때 힘들었던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기를 딛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이었다는 성진의 진솔한 경험담을 풀어낸 '유 웨이크 미 업' 등 유기적으로 앨범을 잇는 '30' 수록곡들의 가사는 앨범 러닝 타임 내내 성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그리고 각기 다른 배경에서 탄생한 10곡의 노래는 결국 듣는 이를 위한 위로와 공감이라는 핵심 주제로 귀결돼 앨범 전체를 관통한다. 성진은 단순히 자신의 경험담을 노래에 녹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들로 승화시키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마냥 긍정적이고 밝은 위로 대신, 자신의 힘들었던 시간들과 당시의 감정까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며 '우리 모두가 비슷한 아픔을 겪어내고 있으며, 이 또한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라는 공감을 전하는 것이 성진의 위로법이다.


"성진 목소리 살리려 밴드 꾸려"... JYP 연습생 '원톱' 보컬의 자부심, 첫 솔로로 입증

밴드 데이식스 성진이 첫 솔로 앨범으로 보컬 및 작사, 작곡 역량을 입증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진의 데뷔 일화는 유명하다. 보컬 실력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연습생이 됐지만, 이후 3년 동안 춤을 배웠음에도 큰 발전이 없자 성진의 목소리를 살리기 위해서 소속사에서 밴드를 꾸리게 됐고 이를 통해 데이식스가 탄생했다는 일화다.

JYP가 처음으로 밴드를 꾸리면서까지 성진의 데뷔를 추진했던 이유는 성진의 보컬 실력 때문이었다. 같은 팀 멤버인 원필은 "당시 연습생들 사이에서 성진의 보컬이 원톱이었다"라고 극찬하기도 했던 바, 성진은 실제로 데이식스로 데뷔 이후 허스키하고 호소력 짙은 보컬로 팀 음악의 중심을 잡아왔다. 허스키한 음색에 더해진 목을 긁는 듯한 창법과 파워풀한 성량, 넓은 음역대와 짙은 감정선은 성진의 주 무기다.

데이식스 활동에서 팀의 '중심추'가 돼 온 그의 보컬은 솔로 앨범에서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지난 9년의 활동에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개인의 역량을 오롯이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가운데, 그는 '30'을 통해 자신의 보컬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하며 보여준 음악적 역량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미 데이식스 활동에서 '콩그레츄레이션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웰컴 투 더 쇼' '해피' '녹아내려요' 등 대표곡들과 '겨울이 간다' '어프레이드' '장난 아닌데' '좋아합니다' 등 명곡들의 작사, 작곡 등에 참여하며 탄탄한 창작 능력을 보여줬던 바다. 하지만 멤버들 없이 홀로 작사·작곡에 참여한 솔로 앨범은 아티스트 성진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결과물로 그의 역량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성진이 9년 만의 첫 솔로 앨범으로 음악적 진가를 입증하면서 데이식스의 활동에도 보다 묵직한 힘이 실릴 전망이다. 앞서 영케이 원필 도운이 각각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던 바, 성진까지 성공적으로 솔로 결과물을 내놓으며 팀 뿐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밴드로 다시 한 번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당분간 솔로 콘서트 등에 집중할 계획인 성진은 활동 종료 이후 곧바로 현재 진행 중인 데이식스의 월드투어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첫 솔로의 문을 시원하게 연 성진과 데이식스가 앞으로 걸어갈 길을 더욱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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