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특별한 매력이 느껴진다. 입구는 거친 텍스처의 벽면과 자연스러운 나뭇결이 어우러져 갤러리의 입구처럼 보인다. 천장에 있는 사각형 나무 프레임은 집의 내부와 외부를 나누는 역할을 하며, 바 카운터의 유려한 곡선과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벽면의 불규칙한 선들은 시선을 자연스럽게 내부로 이끌며, 전기 배전함까지 깔끔히 숨겼다. 이러한 세부적인 요소들이 공간을 독특하게 만드는 비법이다.
꿈꾸던 바 카운터

천장의 곡선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어진 바 카운터는 이 집의 중심 요소다. 원래 있던 기둥을 가리기 위해 곡선 처리를 했는데, 이 덕분에 공간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주게 되었다. 직각 모서리에 곡선을 더함으로써 날카로운 느낌을 없애고, 바 공간을 자연스럽게 구분했다.
부족했던 주방의 수납공간을 해결하고자 벽면을 따라 전자제품 수납장을 설치했으며, 유리 슬라이딩 도어로 조리 공간과 간단한 식사 공간을 나누었다. 석재 무늬로 장식한 얇은 타일의 카운터 상판은 조각 작품처럼 눈길을 사로잡는다.

뒤쪽 나무 격자는 화장실 문을 은은하게 가리며, 공간의 연결성을 더해준다. 벽 모서리에 설치된 회색 거울은 270도 시야를 반사해 거실이 더욱 넓어 보이게 만든다.
거실과 다이닝룸

큰 보가 공간을 나누고 있지만, 이를 숨기지 않고 적극 활용했다. 깊은 수납장을 통해 기둥의 돌출감을 줄이고 조리 공간의 수납 용량을 늘렸으며, 부드러운 곡선 마감으로 보와 기둥의 강한 느낌을 중화시켜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미술관이 보이는 큰 창을 따라 이어진 거실과 다이닝룸은 '함께 식사하기'를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발코니와 연결된 개방형 구조로 모임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풍경과 어우러진다.
탁월한 조망 덕분에 TV 벽면은 보조적 역할만을 맡고 있다. 섬세한 무늬의 카라라 화이트 대리석을 산형으로 배치하여 자연스러운 결을 만들었고, 간접조명으로 은은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더했다.
주침실

짙은 파란색이 회색 톤의 차분함을 깨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벽 모서리를 따라 그려진 곡선이 눈에 띄는 포인트 벽면을 형성하고, 따뜻한 조명이 깊이를 더한다.
파란색은 거주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거실의 고요함과는 또 다른 우아함을 보여준다. 가죽 질감과 함께 창가까지 이어지는 연한 회색 세로 패널은 다양한 소재의 조합으로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입구 쪽 수납장은 드레스룸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동선을 제공하며, 다시 욕실로 연결된다. 통로에 옷장이 많아도 답답하지 않게 유리와 밝은 색상 요소로 투명함을 살렸다.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는 작은 침실

입구에서 돌아가는 지점에 있는 반투명 칸막이는 복도를 깊어 보이게 하고 책상 깊이를 자연스럽게 정리해 안정감을 준다. 세로 유리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어렴풋이 볼 수 있어 미리 사용자를 인식할 수 있다.
손님방이면서 동시에 아이방으로도 활용되는 이 공간은 '유연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진하고 연한 나무색을 조화롭게 섞어 중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짙은 나무 허리벽이 침대 헤드보드까지 이어지고, 높인 바닥으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