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이면엔 '이익률 꼴찌'
영업이익률 6.7%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타사 대비 절반도 안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1%, 현대로템 15.4%, LIG D&A 14.7%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완제기 수출 확대와 국내 체계개발 사업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증명하며 '글로벌 K-방산'의 위상을 공고히 했으나, 매출 신장세에 비해 이익 증가폭이 더디고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점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27억 원, 영업이익 67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3%, 영업이익은 43.4% 각각 증가한 수치다. 수주잔고는 26조553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9.5% 늘었으며, 신규 수주 역시 3093억 원을 기록하며 29.4%의 성장률을 보였다.
표면적인 수치는 화려하다. 지난해 1분기 6993억 원이었던 매출은 1년 만에 1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 KAI 측은 "완제기 수출과 국내 체계개발, 기체부품 사업의 고른 성장이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를 뜯어보면 질적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일반적으로 방산업계의 영업이익률은 내수 사업이 5~10%, 수출 사업은 15% 이상을 상회한다. 그러나 KAI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6.1%로, 오히려 전년 동기(6.7%)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1%), 현대로템(15.4%), LIG넥스원(14.7%) 등이 두 자릿수 수익성을 기록한 반면, KAI는 외형 확대가 이익으로 직결되는 '수익 창출 속도'에서 다소 뒤처진 양상이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완제기 수출 부문이다. 1분기 관련 매출은 30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5%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T-50i 2대 납품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FA-50M, 폴란드 FA-50PL 사업의 진행률이 매출에 반영된 결과다. 다만 완제기 수출은 기종별 계약 조건과 개발 단계에 따른 투입 비용에 따라 분기별 수익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국내 사업도 실적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KF-21 보라매를 필두로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등 체계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소형무장헬기(LAH)와 FA-50GF 납품이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을 마친 KF-21은 개발 단계에서 양산·전력화 단계로 진입하며 향후 KAI 실적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이익률 정체가 '성장을 위한 성장통' 구간이라고 분석한다. 대규모 체계개발과 초기 양산 사업이 겹치는 시기에는 개발 비용 부담과 생산 안정화를 위한 원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낮게 나타난 현상도 이 같은 과도기적 사업 구조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올해 성적표는 '연간 목표 달성 속도'와 '하반기 납품 일정'에 달렸다. KAI가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는 5조7306억 원이다. 1분기 달성률은 약 19% 수준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기간 약 4조6000억 원의 추가 매출이 필요하다. 하반기 예정된 KF-21 전력화 일정과 완제기 수출 물량의 안정적 인도가 관건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타 방산업체들이 고마진 구조를 안착시킨 상황에서 KAI의 영업이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도 "중동 수출 사업과 납품 본격화 등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연간 실적 가이던스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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