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학·취업 없는 캥거루족 …‘밀레니얼男’ 퇴행 확산

이종혜 기자 2024. 9. 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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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출생) 남성들의 퇴행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학이나 취업을 포기하고 부모 집에 얹혀사는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25세에서 34세 사이의 미국 남성 5명 중 1명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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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에 출생) 남성들의 퇴행 현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학이나 취업을 포기하고 부모 집에 얹혀사는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25세에서 34세 사이의 미국 남성 5명 중 1명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고 부모 집에 거주하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8명 중 1명에도 못 미쳤다.

이 현상은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 변화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8월 기준 미국 남성 중 해당 연령대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89.1%로, 2000년대에는 90% 이상이었는데 반해 줄어들었다. 비영리단체인 아스펜경제전략그룹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이 연령대 미국 남성의 경제활동인구는 20년 전인 2004년에 비해 70만 명 이상 감소한 셈이다.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의 경제활동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여성 중 해당 연령대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78.5%로 10년 전에 비해 6%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무직 상태이면서 취업을 위한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는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니트’(NEET) 관련 통계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올해 상반기에 16세부터 29세 사이의 미국 남성 중 ‘니트’로 분류되는 비율은 8.6%인데 반해 여성 중 ‘니트’로 분류되는 비율은 7.8%로 남성 니트족이 여성에 비해 26만 명가량 많다는 뜻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20년 초반에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남성의 경우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면접촉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에 발생한 사회적 단절을 극복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한편 밀레니얼 세대 남성들의 자살률도 늘고 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25~34세 남성의 자살률은 30%나 증가했는데 다른 연령대의 자살 증가율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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