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 투자 본격화 ‘철강불황’ 넘는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 제공=현대제철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 신규 제철소 건설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글로벌 철강 불황 타개에 나섰다. 양사는 이번 미국 투자를 통해 자동차 강판 공급을 현지화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1분기 1조 납입, 2029년 상업 생산

18일 양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2780억원, 7074억원을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스틸(HYUNDAI-POSCO Louisiana Steel)에 신규 납입하며 투자를 본격화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각각 미국 현지에 △POS-Louisiana △Hyundai Steel USA를 설립해 투자를 진행했으며 지분율은 각각 20%, 50%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최종 투자 금액은 오는 2027년 말까지 총 58억달러(한화 약 8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목표 상업 생산 시기는 2029년 1분기다.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로서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와 전기로, 열연 및 냉연 강판 생산 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공장 준공을 위한 실무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투자사인 현대제철은 최근 글로벌 철강 설비 엔지니어링 기업인 독일의 SMS그룹을 핵심 공정인 압연 설비 공급사로 선정했다. 주요 설비 공급망 구축을 마무리 지음에 따라 첨단 전기로를 기반으로 한 신규 제철소 건설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MS그룹의 이번 수주에는 열간압연설비(Hot-strip mill)와 산세 설비가 결합된 탠덤 냉간압연기(PL/TCM)가 포함된다. 이 설비들은 최고급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맞춰 설계됐으며 최첨단 자동화 및 공정 제어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 전기로 공장은 연간 총 280만t의 철강 제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모형 사진. /사진 제공=현대제철

고품질 자동차 강판 현지 생산, 관세·공급망 대응

양사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미국 현지에 투입하는 것은 철강 산업의 불황을 수익성이 높은 고급 자동차 강판 시장 공략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규 제철소가 완공되면 양사는 미국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최고급 자동차용 강판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공급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투자의 이면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 불확실성도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은 수출 비중이 40%를 상회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2025년 정권 교체 이후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장벽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의 대미 철강 관세는 50%가 유지되고 있다. 또 EU, 아세안, 인도 등 주요 국가도 세이프가드와 반덤핑(AD) 관세 등 수입 규제를 확대하면서 통상 환경이 악화됐다.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완공되면 미국 관세 부담에서 벗어나 현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미국 철강 시장은 견고한 철강 수요와 높은 가격, 미래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지역인 데다 국내 대비 천연가스·전력 등의 에너지 비용이 낮고 물류비 절감도 가능해 원가 경쟁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이 현지에서 생산한 고품질 자동차 강판을 현대차·기아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함으로써 모빌리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및 미국 내 현지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

포스코 또한 미국과 멕시코 지역에 원활하게 소재를 공급할 수 있어 유연한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 자동차 강판 공장(Posco-Mexico)을 비롯해 북미 지역에 철강가공센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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