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번엔 GM이 중국에서 선보인 뷰익 일렉트라 L7 EREV가 그 주인공이다. 23일 공개된 이 차량의 사양을 보면, 한 번 충전으로 1400km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렉트라 L7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주행거리 때문만이 아니다. 이 차량은 증정형 전기차(EREV) 방식을 채택해 전기 모터로만 302km를 달릴 수 있고, 1.5L 터보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해 추가로 1100km 이상을 더 갈 수 있다. 충전 인프라 걱정 없이 장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뜻이다.

성능 면에서도 만만치 않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9초 만에 가속한다. 전륜에 164마력, 후륜에 338마력 모터를 탑재한 4륜구동 시스템이 이런 성능을 뒷받침한다.

GM이 이 차량에 쏟아부은 기술력도 상당하다. 차량 지붕에 라이다를 올리고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775P 칩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고 밝혔다. 900볼트 고전압 충전 시스템으로 10분 충전에 350km를 달릴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차체 크기는 전장 5,032mm로 그랜저(5,035mm)보다 약간 크고, 휠베이스는 3,000mm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30만 위안(약 5,7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어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아직 중국 시장 전용 모델이라는 점이 아쉽다. GM이 중국에서만 운영하는 일렉트라 브랜드 소속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과 사양이 향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기차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GM의 이번 행보가 다른 제조사들에게 어떤 자극을 줄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선택지를 제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Copyright © 구름을달리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이용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