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스트리트 파이터6 발매 기념 토너먼트 우승
스피릿제로가 18일 개최한 스트리트 파이터 6의 발매 기념 토너먼트 'The Next Generation'에서 NL 선수가 PoongKo 선수를 상대로 우승했습니다.
역삼동에 위치한 VSG 아레나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스트리트 파이터 6로 진행되는 대규모 오프라인 토너먼트입니다. 역대급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신작에 오랜 만에 대규모로 치러진 오프라인 토너먼트인 만큼, 스트리트 파이터5에서도 꾸준히 성적을 내던 플레이어는 물론, 철권, 길티기어, KOF 등 다른 격투게임 플레이어들까지 대거 참가하며 회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눈여겨볼만한 점이 있다면, 스트리트 파이터 5를 꾸준히 플레이한 이들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는 매치업에서 수차례 이변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철권 플레이어로 유명한 Lee3 선수가 마농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cosco 선수의 블랑카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 게 대표적이죠. 또, 길티기어 시리즈에서 포템킨 초고수로 유명한 Rawadi 선수(마리사), KOF 시리즈의 초고수 Madkof 선수(JP) 등 타 종목 유명 선수들이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8강에서는 역시 스트리트 파이터를 주 종목으로 다루던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도 켄으로 뜨거운 플레이를 보여준 EGO|Armperor 선수, 발로그가 없어 중량급 캐릭터인 마리사를 선택했지만 그럼에도 강했던 SNSPZ|M.Lizard 선수, Madkof 선수의 JP를 상대로 같은 JP로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스트리트 파이터의 자존심을 지킨(?) LikeWhiteBread 선수들이 8강 첫 라운드를 돌파했죠.
그런 강자들을 뚫고 그랜드 파이널에 올라온 것은 NL 선수와 PoongKo 선수였습니다. 루크를 사용한 NL 선수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라는 말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며 승자조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류를 사용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 PoongKo 선수는 8강 첫 경기에서 EGO|Armperor 선수에 의해 패자조로 내려갔지만, 패자 결승에서 다시 만난 EGO|Armperor 선수의 켄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oongKo 선수와 EGO|Armperor 선수의 경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류와 켄의 대결이라는 시리즈 근본 라이벌 대결이 성사된 것도 그랬지만, 처음에는 켄이 화려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경기를 이끌다가, 나중에는 류가 폭발력을 발휘하며 역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그림도 둘의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거든요. 이게 결승전이었다면 정말 뜨거웠겠다 싶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위에는 NL 선수라는, 한국 스트리트 파이터의 정점에 오른 선수가 있었습니다. PoongKo 선수의 공세는 EGO|Armperor 선수와의 장기전 뒤에도 꺼지지 않았지만, NL 선수의 단단하면서도 정확히 빈틈을 찔러오는 루크에게는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1세트 1라운드의 접전을 제외하면 2세트까지 모두 NL 선수가 우세한 상황에서 경기를 이끌어갔고, 마지막 3세트에서는 PoongKo 선수가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분전하며 라운드 스코어 1:1을 만들어냈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페이스를 가져온 NL 선수의 빠른 3SA 기선 제압에 이은 윕퍼니시 압박으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습니다.
▲결승전 마지막 2 라운드 현장 영상
켄으로 로망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EGO|Armperor 선수는 "2주간 열심히 연습했지만 뜻대로 다 되리라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오늘은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앞으로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라며 3위에 오른 소감을 밝혔습니다.
데모 버전에서 류만 40시간을 연습했다는 PoongKo 선수는 "스트리트 파이터를 오랜 시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데모 버전에서 40시간 정도 류를 플레이하며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출전했는데, 우승은 못해서 아쉽지만 입상했다는 자체에 수확은 있었다는 생각입니다."라며 2위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끝으로 이날 우승을 통해 스피릿제로가 주관한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온/오프라인 대회를 모두 제패한 NL 선수는 우승 소감으로 "오늘 첫 경기에서 XYZZY 선수가 콤보 드랍을 한 덕분에 이겼는데, 이때부터 '오늘은 운이 따라준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회를 열어준 스피릿제로를 비롯한 많은 분들과 즐겁게 시청해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재미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담으로 NL 선수는 "오랜만의 오프라인 대회라 잠이 안 와서 컨디션 조절을 못할 뻔했는데, 트리플 아르기닌을 먹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대회 후원사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역시 프로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오랜 만에 '그걸' 했습니다.
한편, 'The New Generation'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스피릿제로는 대회 현장에서 오는 7월 8일 홍대 엘 후에고에서 '로드 투 에보'의 개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개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