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근당바이오가 2분기 실적에서 수익성 방어에 실패하면서 변동성을 드러냈다. 매출 축소와 이익률 하락이 겹치면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최근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신제품 '티엠버스주'가 수익성 회복의 '키'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비용 구조 경직성 우려

28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바이오의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412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손실 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1%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42.3%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이번 분기 들어 적자전환했다.
시장에서는 종근당바이오의 수익성 악화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매출 감소에 비해 비용 절감폭이 크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8%에서 올해 6.8%까지 하락했다. 매출 축소와 비용 구조의 경직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적 부담은 과거 실적에서도 반복돼왔다. 2분기 기준으로 종근당바이오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영업적자를 냈고, 2023년에는 원가율이 95%를 넘어가며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확대와 원가율 개선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비용 효율화의 한계가 부각됐다.
업계에서는 원료의약품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낮은 비용구조 유연성에 우려가 나온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번 실적 하락 원인을 원료의약품 수요 축소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현상은 과거에도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원가율은 △87.47% △90.74% △95.9% △77.4% 등이었다. 지난해 원가율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같은 구조는 매출이 감소했을 때 수익성에 타격이 커지는 원인으로도 꼽힌다.
업계에서는 종근당바이오가 높은 원가율과 고정비 구조로 매출 변동 시 손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종근당은 2분기 매출을 2021년 375억원에서 2024년 590억원으로 늘리는 동안 판매관리비는 60억원에서 65억원으로 느는 데 그쳤다. 매출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판관비를 일정 수준 유지했다는 점은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올해처럼 매출이 하락세에 진입한 상황에서 고정비 성격을 띠는 판관비가 수익성 방어의 저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레드오션 속 티엠버스주, 할랄 인증으로 차별화

시장에서는 종근당바이오의 수익성 회복 카드로 보툴리눔 톡신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보툴리눔 톡신 제제 티엠버스주는 중증도~중증 미간주름 개선을 적응증으로 하며, 국내 300명 대상 임상3상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보톡스주 대비 비열등성도 확인됐고 투여군 간 이상반응 발생률에 차이가 없었으며, 의약품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도 없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해당 연구는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에도 게재되며 근거를 강화했다.
특히 차별화 전략에 생산 공정과 글로벌 인증에서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티엠버스주는 사람혈청알부민 대신 비동물성 부형제를 사용하고, 동물성 성분을 철저히 배제한 비건 공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혈액유래 병원체 감염 우려를 줄였고, 세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균주의 출처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법적 리스크 차단도 도모했다.
톡신 사업이 종근당바이오의 수익성 회복 카드로 여겨지는 것은 '가성비' 때문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일반 신약에 비해 개발비가 낮고, 균주 확보 이후에 생산 확대가 용이하다는 특성이 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톡신으로 높은 마진을 기록해온 점을 고려, 이번 제품이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다만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는 리스크로 꼽힌다. 국내 톡신 시장은 20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진출 기업은 20여개사에 이른다. 과잉경쟁으로 가격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종근당바이오가 실적 개선을 이루려면 해외 진출 속도와 적응증 확장을 핵심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수요가 시장에서 많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최근에 출시한 티엠버스주 등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티엠버스주의 실적기여 예상시점에 대해서는 "이제 출시한 상황이라 당장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아직 해외진출 계획을 내놓을 단계는 아니며, 국내에서 먼저 잘 공략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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