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리소스처럼 매콤하게 다가온다. 때로는 푸딩처럼 부드럽다. 매운맛과 부드러운 맛을 가진 양면성을 가진 녀석, 탄소 발자국 지우기 위해 투입된 아우디의 본격 구원 투수,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이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타고, 서울 종각부터 강원도 원주까지 왕복 160km 구간을 동승 기자와 나눠서 운전했다.
2020년 아우디 e-트론을 시작으로, 2022년 아우디 Q4 e-트론, 2024년 e-트론의 부분 변경 Q8 e-트론, Q6 e-트론까지 아우디는 Q4부터 Q8까지 전동화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제 탄소 발자국 지우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
거대한 모양의 팔각형 그릴.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전동화 모델로 접어들어도 아우디 고유의 강렬한 인상은 죽지 않았다. 일자형 리어램프, 전면의 팔각형 그릴과 같이 후면에서도 아우디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만들었다.

4,770x1,965x1,690mm의 크기. A필러부터 D필러까지 이어지는 유선형 역동적인 지붕 라인은 껑충한 SUV임에도 불구하고, 공기 저항 계수 0.28이라는 수치를 만들어냈다.
2,889mm의 휠베이스. 2열에 앉으면 무릎 앞과 머리 위로 주먹 두 개의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존재하지 않아 2열 중앙에 착석해도 머리 위에 공간이 존재해 불편함이 없다. Q6 e-트론은 KTX와 비행기로 갈 수 없는 국내 구석구석을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겁게 여행 갈 수 있다.

11.9인치 운전석 계기판과 14.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MMI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위에 사뿐히 앉았다. MMI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는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로 운전자는 주행에 집중할 수 있다.
Q6 e-트론 안에서는 잠시 스마트폰을 쉬어도 좋다. 10.9인치 동승석 모니터가 탑재돼, 유튜브와 멜론 등 동영상과 음원 스트리밍을 들을 수 있다.
챗 GPT 기반의 음성 명령이 들어갔다. “하늘을 보고 싶어”라고 말하니, 파노라마 선루프가 자동으로 열린다. “운전석 창문 반만 열어줘”라고 까탈스러운 주문을 하니, 정확히 창문이 반만 내려간다.

스티어링 휠에 다양한 열선 기능, 전화 받기 등 다양한 컨트롤 기능이 더해져 음성 명령 외에도 주행 중 편하게 차를 조정할 수 있다.
100KWh의 대용량 배터리. 후륜 조향에 최고출력 225KW (306마력), 최대토크 46.49kg.m의 모터가 장착돼, WLTP기준 600km, 국내 환경부 인증 기준 468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락투락 2.4회전 한다. 조향 반응은 살짝 묵직하면서 부드럽다. 전형적인 고급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조향 반응이다.

가고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노면의 잔진동 하나 없는 부드러움이다. 바로 스포츠 서스펜션이 들어갔기 때문. 스포츠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와 주행 조건에 따라 차체의 높낮이가 알아서 변경돼 탑승자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급격하게 밀어붙인다. 엄청난 속도를 내며, 앞차 뒤꽁무니에 바로 달라붙는다. 부드러운 푸딩 안에 존재하는 매운맛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이질감이 없어 모르고 타면 전기차인지도 모르겠다.
회생제동은 총 2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는 내연기관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고, 2단계는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 이질감이 느껴진다. 동승자의 불쾌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면 1단계로만 하는 것이 좋겠다.

스포츠 서스펜션의 진가는 시속 100km에서 발휘된다. 푹신한 소파 위에 편안하게 앉아 휴식을 취하는 느낌. 에어 서스펜션 수준 이상의 편안함이다.
전기차지만 정숙성도 크게 높여 고속 주행에서 바람 소리와 노면의 진동은 다가오지 않는다. 오로지 들리는 것은 노면의 소음이 장단 맞춰 들려와 운전하는 기자의 지루함을 덜어낸다.
PPE (Premium Platform Electric) 폭스바겐 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탑재됐다. PPE 플랫폼은 역동적인 급 커브 구간에서도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거나 흐트러짐 없는 단단한 내구성을 입증했다.

방향 전환 지시등 레버 아래, 크루즈 컨트롤 작동 레버가 더해졌다. 레버를 안쪽으로 당기면 크루즈 컨트롤이 작동되고, 위로 올리면 크루즈 컨트롤 속도가 올라가고 내리면 속도가 줄어든다. 초반에 크루즈 컨트롤 레버는 적응하기 어렵지만 이내 바로 적응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은 교통 체증 속에 안전한 운행을 돕기 위한 운전자가 잠시 집중도를 낮추는 시간이다. 녀석은 자기만의 속도를 고집하지 않고, 유유자적하게 앞 차의 흐름에 맞춰 천천히 나아간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급하게 스티어링 휠을 돌리거나,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바꾸면 조향은 녀석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조향을 자동으로 개입한다.

Q6 e-트론은 부드럽다가도 때로는 매서운 맛을 보여줘 패밀리카와 스포츠카의 역할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차는 Q6 e-트론 퍼포먼스 트림으로 가격은 8,290만 원부터 시작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