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가장 강력한 여운, ‘다이진’[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3. 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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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랜 기간 재난의 문을 지키는 '요석'으로 갇혀 지낸 '다이진'은 자신을 깨운 '스즈메'의 다정한 미소에 그녀의 아이가 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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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일상, 기억해야할 ‘희생’
바싹 움츠린 그 모습 잊혀지질 않아..
‘스즈메의 문단속’ 고양이신 다이진 스틸. 사진I쇼박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올해 개봉작 중 최단기간 1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표 아름다운 영상미와 중독성 짙은 OST, 재난 이후 삶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상실의 아픔을 다독이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까지 조화를 이뤄 높은 완성도를 뽐낸다.

뿐만 아니라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남녀노소, 세대 불문 누구나 기억할 수밖에 없는 ‘다이진’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다이진’은 등장과 동시에 시선을 강탈하는 ‘졸귀’ 비주얼의 소유자. 하지만 알고 보면 ‘자연’의 상징이요, 인간 세상의 재난을 막을 수 있는 ‘신’이다. 인간의 눈에는 변덕스럽고, 아름답다가도 무시무하게 (인간을) 덮쳐오는 엄청난 위력을 지녔다. 그런 변화무쌍한 자연의 속성이 일면 고양이의 성격과 닮아, 고양이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오랜 기간 재난의 문을 지키는 ‘요석’으로 갇혀 지낸 ‘다이진’은 자신을 깨운 ‘스즈메’의 다정한 미소에 그녀의 아이가 되고 싶다고 한다. 지옥이 아닌 아름다운 (인간의) 세상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어머니와 딸 같은 관계가 되고 싶다는 것.

다이진은 잠시나마 느낀 행복과 자유로움을 결국 스스로 포기한다. 자신이 자식처럼 사랑한 인간 소녀 ‘스즈메’를 위해서.

작품 속에는 ‘대지진’으로 인한 폐허가 된 장소, 소중한 이를 잃은 아픔, 한순간에 무너진 ‘일상’이 담겨지며 먹먹함을 자아낸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 대목에서 가장 큰 슬픔을 느끼며 극장은 연일 눈물 바다가 됐다고.

국내에서는 이에 못지 않게, ‘다이진’이 상징하는 ‘희생’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는듯하다. 단지 귀여운 비주얼보단, 그 숨은 의미에 대한 감동이, 슬픈 그의 운명이, 가혹한 신의 책임에 깊이 몰입하고 있다. “불쌍한 ‘다이진’”, “파스라지는 ‘다이진’의 모습을 보고 엄청 울었어요.”, “‘다이진’의 엔딩이 가장 슬펐어요.”, “고마워 다이진”, “미안해 다이진”, “다이진 사랑해” 등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 오감자극으로 극장가를 사로 잡은 ‘스즈메의 문단속’. 그 흥행 열풍은, ‘다이진’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는 국내에서 3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너의 이름은.’, 영화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은 ‘날씨의 아이’를 잇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규슈, 시코쿠, 고베, 도쿄에 이르기까지 재난을 막기 위한 스즈메와 소타의 모험, 그 안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감성 판타지 어드벤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이후 21년 만에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 중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 일본에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중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데 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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