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내내 밑반찬 걱정없는 가죽나물 장아찌 레시피

봄철만 되면 식탁 위에 오르는 나물 종류도 확연히 달라진다. 꽃 피고 나무 싹이 돋기 시작하면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들이 하나둘씩 시장에 풀린다. 마트보다 재래시장이 더 붐비는 이 시기, 시골 어르신들 손에 들린 꾸러미 안에는 꼭 빠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두릅, 냉이, 달래, 그리고 가죽나물이다.
그중에서도 가죽나물은 묘한 향과 아삭한 식감으로 봄철 입맛을 살리는 데 딱 맞는다. 흔하게 먹는 나물은 아니라서 도시에서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제철을 아는 이들은 이맘때면 일부러 시장에 나가서 찾는다.
한 번 맛보면 매년 찾게 되는 '가죽나물'
가죽나물은 붉은빛이 도는 잎과 손바닥만 한 길이의 줄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어릴 적 고향에서 나물 캐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나물에서 나는 향을 금세 알아챈다. 이 독특한 향이 바로 가죽나물을 찾게 만드는 이유다. 한 번 맛보면 해마다 찾게 된다는 이들이 많다.
이 나물은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봄철에 입맛을 살리는 데 자주 활용된다. 봄철에는 일교차도 크고 입맛도 떨어지기 쉬운데, 가죽나물처럼 향과 씹는 맛이 확실한 재료가 제격이다. 쌉싸름한 맛이 입안에 맴돌다가 밥과 어우러지면 묘하게 중독적인 느낌까지 준다.
장아찌부터 부각까지, 제철일 때 챙겨야 하는 이유

가죽나물은 제철인 지금(5월) 시기에 가장 맛있다. 늦어지면 잎이 질겨지고 향도 줄어든다. 가죽나물은 잎이 약간 붉은빛을 띠고 줄기가 너무 굵지 않은 것이 좋다. 굵기가 연필보다 가는 정도가 적당하다. 잎 끝이 마르거나 변색된 것은 피하는 게 낫다.
장을 보고 돌아왔다면 바로 손질하는 게 중요하다. 흙이나 먼지를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털어내고 꽃소금을 살짝 뿌려 숨을 죽인다. 이후 소쿠리에 종이를 깔고 바람이 잘 드는 곳에 펼쳐두면 다음 날 오전이면 적당히 마른다. 이 상태로 바로 장아찌를 담그면 된다.
양념은 고추장에 물엿, 매실진액, 물을 조금 넣고 바글바글 끓여 준비한다. 양념이 식은 뒤, 말려둔 가죽나물을 넣고 골고루 버무린다. 반찬통에 담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1년 가까이 먹을 수 있다. 당장 먹을 분량은 일반 냉장고에 넣어도 무방하다.
장아찌 외에도 가죽나물은 부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찹쌀풀에 간장과 고춧가루를 살짝 섞어 얇게 펴 말린 뒤 기름에 튀기면 바삭하고 고소한 부각이 된다. 나물로만 생각하기 아까울 정도로 씹는 맛이 살아 있어 간식이나 술안주로도 손색없다.
봄철에만 나는 나물은 시간이 생명이다. 지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 가죽나물도 마찬가지다. 나오는 시기가 짧고 해를 넘기면 거의 구하기 어렵다. 시장에서 가죽나물을 발견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챙기는 게 낫다.
지금 장아찌를 만들어두면 여름 입맛 없을 때, 가을 김장 전후, 겨울 추운 날까지도 꺼내 먹을 수 있다. 간단한 재료와 정성만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는 반찬이 된다. 밥도둑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봄철 식탁에 잘 어울린다.
가죽나물 장아찌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가죽나물 600g, 꽃소금 1큰술, 고추장 6큰술, 물엿 4큰술, 매실청 3큰술, 물 4큰술
■ 만드는 순서
1. 잎이 붉고 줄기가 연한 가죽나물을 600g 정도 준비한다. 너무 굵거나 질긴 것은 피한다.
2.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흙과 먼지를 제거한 뒤,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준다.
3. 물기를 뺀 가죽나물에 꽃소금 1큰술을 고루 뿌리고 15분간 두어 숨을 죽인다.

4. 키친타월로 물기를 한 번 더 닦은 후, 종이 깔린 소쿠리나 채반에 널어 반나절 정도 말린다.
5. 고추장 6큰술, 물엿 4큰술, 매실청 3큰술, 물 4큰술을 냄비에 넣고 중불에서 저어가며 끓인다. 걸쭉해질 때까지 바글바글 끓인 후 불을 끈다.

6. 양념이 완전히 식으면 말려둔 가죽나물을 넣고 고루 섞는다. 양념이 충분히 배도록 손으로 조물조물 무친다.
7. 소독한 반찬통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장기간 보관할 때는 김치냉장고가 더 적합하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양념은 반드시 식힌 후 버무려야 나물이 무르지 않는다.
- 가죽나물은 붉은빛이 도는 어린잎이 향도 좋고 덜 질기다.
- 하룻밤 이상 재운 뒤 먹어야 양념이 잘 배어 맛이 깊다.
- 너무 오래 말리면 질겨지니 반나절 정도가 적당하다.
- 간이 세지 않게 하려면 물엿과 매실청 비율 조절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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