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겸씨의 집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강릉의 너른 평야 가운데 정원을
둘러싸고 둥글게 모인 집들. 안식을 위해 머무는 나그네들
사이에 부부와 장난꾸러기 아들, 듬직한 견공의 집이 있다.


바다를 떠다니는 배의 굴뚝과
갈치의 매끄러운 은빛 지붕을 가진 집
‘겸씨의 집’은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호지’ 펜션의 주인 부부와 개구쟁이 아들, 그리고 점잖은 개 한 마리가 함께 사는 33평의 단독주택이다. 이 집의 평면은 방들이 두 줄로 나란히 나열된 것이 특징인데, 이는 작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쓰고 형태를 단순화하기 위한 의도이다. 그로 인해 한 방향으로 경사진 천장을 가진 방들은 작은 집에 풍부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SECTION




HOUSE PLAN
대지면적:3,361m²(1016.70평)
규모:지상 1층
거주인원:3명(부부, 아들)
건축면적:125.29m²(37.9평)
연면적:110.98m²(33.57평)
건폐율:3.72%(전체 12.99%)
용적률:3.3%(전체 11.89%)
구조 : 철근 콘크리트구조
최고높이 : 7.0m
주차 : 1대
단열재 : 비드법보온판 제2종 3호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아연도 골강판
창호·문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삼원시스템창호
내부마감재 : 벽 - ㈜코리인터네셔널 5T 무늬목 합판, 티엠티티 10T 자기질 타일, 노루페인트 친환경페인트 / 바닥 - ㈜장림우드 베르데 점보 21T 원목마루
가구 : 씨오엠
기계·전기설계 : 대도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이든구조컨설턴트
조경설계 : 안마당더랩
시공 : ㈜지음씨엠
그래픽 : 김정아
설계·감리 :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설계담당: 서재원, 선우욱)
방 모서리 사이에 끼어들어 간 다이아몬드 모양의 초록 대리석 바닥 공간은 각 방으로 들어가는 문이 한데 모인 작은 전실로, 이곳을 통해 밤에는 별을 보고 낮에는 빛을 들인다. 지붕을 뚫고 솟아오른 모습이 밖에서 보면 거대한 배의 굴뚝처럼 보이기도 한다. 빛 굴뚝의 거실 측 벽면에 난 타원형 개구부는 자연스럽게 조명이 되어 거실의 경사진 높은 천장을 어스름하게 밝히고, 이와 함께 작은 한식 창과 중정, 그리고 콘크리트 기둥이 만들어내는 거실은 서양적인 듯하면서도 동양적이다.
통상적인 아파트와는 다르게 거실, 다이닝 공간이 부엌과 분리되어 서로가 더 쾌적한 공간으로 남고 주방은 남에게 쉽게 드러나지 않아 깔끔하고 편리하다. 음식 냄새가 집 전체에 배지 않는 것도 좋다. 반면 안방과 드레스룸의 구성 그리고 부엌과 다용도실의 관계는 아파트의 효율적 구성을 따른다.



PLAN

콘크리트로 마감된 외관은 시골에서 익숙한 대칭의 곡물 창고처럼 주변과 이질감이 없지만, 은갈치처럼 빛나는 골강판 지붕과 각을 달리한 처마가 기계적인 느낌을 더해 집은 세련되면서도 둔탁하고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저 멀리 눈 오는 정원을 보며 거실에서 음악을 듣다가 큰 나무 대문을 밀어 닫으면 펜션과 완전히 분리된 작은 중정이 비로소 집안으로 폭 품어진다.


건축가 서재원 : ㈜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aoa architects)

구성_ 신기영 | 글_ 서재원 | 사진_ 진효숙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2월호 / Vol.288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