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한국이?" BBC가 2026년 세계 최고로 뽑은 트레일, 의외의 장소

BBC 트레블 선정, 2026년 전 세계 하이커들이 가장 기대하는 루트 5
태안에서 울진까지 걷는다고? BBC가 극찬한 한국의 풍경

849km를 걷는 동서트레일(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Designed by Freepik

지난 2026년 3월 1일, BBC 트래블은 전 세계 하이커들의 심장을 뛰게 할 흥미로운 리스트를 발표했습니다. 바로 2026년 세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하이킹 트레일 5곳입니다. 슬로베니아의 원시림, 영국의 거친 해안선, 스페인 지중해의 비경 등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유독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동서트레일입니다.

BBC는 이번 리스트를 통해 과잉 관광에서 벗어나 자연과 깊게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루트들을 소개했는데, 그중에서도 동서트레일을 아시아의 대표적인 장거리 도보 여행지로 꼽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슬로베니아의 포호르예, 영국의 잉글랜드 해안 탐방로, 캐나다의 로키-노데그, 스페인의 GR-226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입니다.

오늘은 이 5곳의 글로벌 명소 중에서도,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린 주인공, 동서트레일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려 합니다. 태안의 푸른 바다에서 시작해 울진의 울창한 금강송 숲까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이 거대한 길에는 어떤 매력이 숨겨져 있을까요?

한반도의 허리를 잇는 849km의 대장정, 동서트레일

한반도의 허리를 잇는다 / Designed by Freepik

동서트레일은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되는 해안에서 해안까지(Coast-to-Coast) 횡단 프로젝트입니다. 충남 태안의 안면도에서 시작해 세종, 대전, 충북을 거쳐 경북 울진의 망양정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총 849km, 55개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BBC는 이 길을 "한국의 산과 마을, 역사를 관통하며 진정한 K-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루트"로 평가했는데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약 800km인 것을 감안하면, 동서트레일은 규모 면에서도 세계적인 트레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특히 2026년은 전 구간 완공을 앞두고 주요 거점 구간들이 시범 운영을 거쳐 완숙미를 더해가는 해이기에, 하이커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방문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안면송에서 금강송까지

정이품송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동서트레일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테마로 걷는다는 점입니다. 서쪽 끝 태안의 안면송 군락지에서 출발한 발걸음은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을 거쳐, 동쪽 끝 울진의 웅장한 금강소나무 숲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단순히 산을 타는 고된 수행이 아니라, 길 위에 자리한 220여 개의 마을을 직접 관통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하이커들은 마을 산장이나 민박에서 머물며 현지 제철 음식을 맛보고,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BBC 역시 "대도시 서울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한국 농산촌의 순박한 아름다움이 이 길 위에 있다"며 지속 가능한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국내 최초 백패킹 전용 숲길의 탄생

망양정해맞이광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야생에서의 하룻밤을 꿈꾸는 백패커들에게 동서트레일은 그야말로 성지와 같습니다. 그동안 국내의 많은 산로가 야영 제한으로 인해 장거리 종주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동서트레일은 기획 단계부터 국내 최초의 백패킹 가능 장거리 숲길을 표방했습니다.

구간마다 거점 야영장과 숲길 쉼터가 조성되어 있어, 텐트를 메고 며칠씩 한반도를 횡단하는 낭만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2026년에는 거점 안내소와 대피소 예약 시스템이 더욱 체계화되어 초보 하이커들도 안전하게 장거리 도보 여행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한반도의 동쪽과 서쪽을 내 발로 직접 연결한다는 성취감, 그것이 전 세계가 동서트레일에 열광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동서트레일 트레킹 신청과 코스의 정보는 숲나들e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선정했나?

알렉스 크레바는 30년간 여행과 지속가능한 관광을 취재하고 관련 기사를 집필해 왔습니다. 그는 2015년 디나르 알프스를 가로지르며 서부 발칸 국가들을 연결하는 비아 디나리카 하이킹 트레일 조성에도 기여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수백 개에 달하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사회와 등산객들을 잇는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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