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근함부터 감각 이상까지"… 허리디스크 진행 단계별 증상은?

김영찬 성모에스케이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2026. 3. 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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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찬 원장|출처: 하이닥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으면 많은 환자가 덜컥 겁부터 내곤 합니다. 당장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평생 운동을 못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시지만, 사실 허리디스크는 상태에 따라 진행 단계가 명확히 나뉩니다. 디스크가 단순히 밀려 나온 것인지, 아니면 터져서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지에 따라 통증의 양상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재 내 디스크가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스크 진행 단계별 증상 달라, 밀려난 '돌출'부터 터지는 '파열'까지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외부 충격이나 노화로 인해 본래 자리를 벗어나는 질환입니다. 이는 진행 정도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약간 밀려 나와 겉면인 섬유륜을 밀어내는 '팽윤 및 돌출' 단계입니다. 이때는 신경 압박이 심하지 않아 가벼운 허리 통증이나 뻐근함 정도만 느껴집니다.

두 번째는 섬유륜의 일부가 찢어지면서 수핵이 더 많이 밀려 나오는 '탈출' 단계입니다. 이때부터 신경을 본격적으로 자극하여 엉덩이나 다리가 저리는 방사통이 뚜렷해집니다.

세 번째는 섬유륜을 뚫고 수핵이 밖으로 터져 나오는 '파열 및 격리' 단계입니다. 수핵이 신경관으로 흐르면서 극심한 통증과 감각 이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터져 나온 수핵은 우리 몸의 면역 반응에 의해 흡수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다리로 퍼지는 통증, 주사 치료로 신경 염증 다스려야
디스크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통증은 허리에서 다리 끝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히 허리만 아픈 초기 단계라면 물리치료와 자세 교정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탈출이나 파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신경 주변의 환경을 직접적으로 개선하는 적극적인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주사 치료입니다. 이는 단순히 진통제를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 압박으로 인해 발생한 염증 물질을 제거하고 예민해진 신경을 안정시키는 과정입니다. 주사 치료를 통해 급성 통증의 고리를 끊어주면, 신경의 자가 치유 능력이 활성화되어 파열된 디스크조차 수술 없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체외충격파'로 조직 재생 돕고, '도수 치료'로 틀어진 척추 바로잡는다
주사 치료로 신경 염증을 다스렸다면, 이후에는 약해진 척추 구조물을 보강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디스크 주변의 혈류량을 높이고 세포 재생을 유도하여, 손상된 섬유륜의 회복을 돕고 주변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디스크가 탈출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잘못된 체형 정렬'을 해결하기 위해 도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전문 치료사의 수기를 통해 틀어진 골반과 척추의 균형을 바로잡으면, 특정 디스크에만 가해지던 과도한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통증 완화는 물론, 디스크가 다시 밀려 나오지 않도록 예방하는 근본적인 비수술 솔루션 중 하나입니다.

허리디스크, 무작정 수술보다 '단계별 비수술 치료' 우선돼야|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수술은 최후의 수단, '보존적 치료'로 척추 본연의 기능 회복해야
허리디스크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튀어나온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통증 없이 일상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디스크가 파열된 상태라 할지라도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하려는 강력한 기전을 가지고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는 이러한 자가 회복 과정을 가속화하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수술적 처치는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그 이전에 신경의 염증을 다스리고 주변 조직을 강화하는 보존적 노력이 선행되는 것이 척추 건강을 장기적으로 지키는 길입니다.

결국 허리디스크 치료의 핵심은 현재 자신의 단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정교한 비수술적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습니다. 통증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주사 치료, 체외충격파, 도수 치료 등의 옵션을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디스크의 진행 단계와 관계없이 척추의 가동 범위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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