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빅마켓’으로 바로 트레이드? 부상이 나비효과 만드나, 후계자가 미쳤다

김태우 기자 2025. 8. 24. 00: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수비하는 김하성.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 최고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20위 내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카슨 윌리엄스(22·탬파베이)는 22일(한국시간)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콜업 소식이었다. 그리고 23일 감격스러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윌리엄스는 탬파베이가 애지중지하는 유격수 유망주로, 당초 올해 콜업이 예상됐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펀치력을 가진 유격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더블A 레벨을 졸업했고, 올해 트리플A에서 적응을 마치면 7월 정도에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삼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의 장·단점이 뚜렷했고, 여기에 수비에서도 다소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콜업이 예상보다 지체됐다. 지역 최대 매체인 ‘탬파베이 타임즈’는 최근 윌리엄스가 탬파베이의 예상대로 진도를 밟지 못하고 있다며 콜업이 늦어지는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예고도 없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30)의 부상 때문이었다. 김하성은 허리 부상으로 22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허리 부상을 사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누군가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어차피 언젠가는 올라올 윌리엄스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 23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강한 인상을 남긴 카슨 윌리엄스

그런 윌리엄스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윌리엄스는 23일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선발 7번 유격수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윌리엄스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치며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어 7-6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7회 무사 1루에서 장쾌한 중월 투런포를 치며 포효했다. 탬파베이는 윌리엄스의 활약 덕에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다 쏟아졌다.

윌리엄스는 팀의 차세대 주전 유격수다. 모두가 알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과 2년 보장 2900만 달러에 계약한 것도 윌리엄스로 가는 다리를 놓기 위해서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영입해 윌리엄스의 우산을 만들고, 김하성의 계약이 떠나면 윌리엄스를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쓴다는 구상과 계산을 이미 마친 상황이었다. 엄밀히 따지면 김하성보다 전략적 가치는 더 큰 선수였다.

하지만 김하성이 올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윌리엄스가 빠르게 자리를 잡는다면 구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김하성과 윌리엄스가 같이 뛰는 시기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윌리엄스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보면 적당한 시점에 김하성을 트레이드해 윌리엄스의 자리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뒤 옵트아웃 조건이 있어 내년에도 팀에 남을지는 알 수 없지만, 계약을 이행한다면 탬파베이도 여러 가지 수가 생긴다.

▲ 탬파베이는 윌리엄스를 차세대 주전 유격수로 생각하고 있고,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김하성 트레이드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탬파베이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 우선 김하성을 팔아 유망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유격수가 부족하다. 보 비셋(토론토),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정도가 눈에 띄는 유격수 자원이다. 아무래도 평소보다는 약한 클래스다.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치가 높아진다. 특히 유격수가 부족한 빅마켓 우승권 팀들이 김하성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팔고 유망주를 챙길 수 있다.

여기에 김하성은 내년 연봉이 1900만 달러로 팀 내 최고 연봉자다. 전형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의 구단 사정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다. 김하성을 트레이드한다면 이 연봉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반대로 빅마켓 클럽도 나쁘지 않다. 절대적인 연봉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1년 밖에 안 남았다. 장기 계약자 영입의 위험 부담을 확 줄일 수 있다.

김하성으로서도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 1900만 달러의 연봉이 보장되는 가운데 더 주목을 받는 빅마켓 팀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몸값이 더 뛸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탬파베이가 윌리엄스의 기량에 확신을 가질 때다. 내년 한 시즌을 맡길 확신이 없다면 김하성을 그대로 품고 갈 가능성이 높다. 김하성의 허리 부상이 어떤 나비 효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