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정후(28)만 홀로 침묵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홈 필라델피아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 시즌 타율은 0.143(42타수 6안타)까지 떨어졌고, 4월 월간 타율은 0.083(24타수 2안타)으로 더 처참하다.

연봉 337억원(2600만 달러)을 받는 선수가 팀 내 주전 타자 중 타율 꼴찌라니. 팀이 이기고 있어서 다행이지, 지고 있었으면 비판이 훨씬 거셌을 것이다.
충격요법도 안 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전 필라델피아전에서 이정후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충격요법을 줬다. 그동안 믿음으로 투입했지만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대타로 나와 희생플라이 타점을 만들어내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고, 덕분에 이날 곧바로 5번 타순에 복귀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서자 다시 무기력해졌다. 2회 첫 타석에서 애런 놀라의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2루수 땅볼, 4회 2사 3루 타점 찬스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6회에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8회에는 호세 알바라도의 컷 패스트볼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범경기 4할5푼 → 정규시즌 1할4푼

이정후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1홈런 OPS 1.227로 미국 현지 팬들의 기대를 한껏 받았다. 메이저리그 3년 차, 올해 한 단계 더 도약이 기대됐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방망이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4월 들어 24타수 2안타라는 건, 3~4연전 한 시리즈를 치르면서 겨우 안타 1개를 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 25경기 타율 0.143으로 부진했을 때보다 지금 타격감이 더 떨어진 모양새다.
팀은 2연승, 이정후만 침묵

그나마 다행인 건 팀 성적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5-0으로 필라델피아를 완파하며 2연승을 달렸다. 선발 타일러 말리가 5⅔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고, 윌리 아다메스(4타수 2안타 2득점), 라파엘 데버스(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등 주축 타자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동료들이 활약하는 사이 이정후만 홀로 침묵하고 있다. 6년 총액 1300억원 계약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현지에서도 의문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을 떠난다. 이정후에게는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