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가면 훌리건 판치는데”…영국은 왜 ‘신사의 나라’로 불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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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는 우리가 숨쉬는 공기처럼 끊임없이 우리를 야만으로 만들거나 세련되게 한다."
에드먼드 버크(1729~1797)의 말은 매너가 사람의 품격에 주는 영향을 설명한다.
매너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이 부족해지기 전에는 공기처럼 그 중요성이 쉽게 망각된다는 뜻이다.
인류가 매너를 발명하고 발전시킨 이유, 예의범절의 존재 목적과 기능을 설명하는 책 '매너의 역사'가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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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의 기준 영국 ‘젠틀맨’
시작은 18세기 신흥계급
에드먼드 버크(1729~1797)의 말은 매너가 사람의 품격에 주는 영향을 설명한다. 매너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이 부족해지기 전에는 공기처럼 그 중요성이 쉽게 망각된다는 뜻이다.
인류가 매너를 발명하고 발전시킨 이유, 예의범절의 존재 목적과 기능을 설명하는 책 ‘매너의 역사’가 출간됐다. 무례와 불관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오늘날에 예절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해서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20세기 말까지 매너의 수천년 역사를 조망하고 시대별 행동 양식을 소개한다. 매너를 인간의 보편적 윤리로 접근한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 매너를 계급과 연결시킨 키케로(BC 106~43)부터 중세의 기사도와 궁정 매너, 르네상스 시대 인문학자 에라스뮈스(1466~1536)의 예절 교육, 사회가 분화되며 개인화된 20세기의 매너 등을 소개한다. 책은 이를 위해 어린 기사들의 훈육서인 ‘유아서’, 체스터필드 백작(1694~1773)이 아들을 엘리트로 키우기 위해 쓴 ‘아들에게 주는 편지’ 등 100여권의 예법서를 분석한다.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범세계적 매너가 된 영국식 예절의 기원과 발달 양상을 다룬 3부다. 18세기 경제 성장이 젠틀맨이라는 중간 계급을 부상시키고 ‘폴라이트니스’라는 소탈한 영국식 예절이 등장하는 과정을 살핀다. 기존 상류층이 신흥 계급을 견제하기 위해 엄격한 예법과 배타적 사교 모임으로 신분을 구별지었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매너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공통된 특성이 존재한다. 매너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고 그 존중을 행동으로 주고 받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천박한 사회에서도 품격 있는 사람이 되려는 욕망은 늘 존재한다. 무례와 불관용이 판치는 시기에도 인간다움을 유지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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