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에 트럭 2대 빠지고, 주민 고립·대피…부산·경남 ‘물난리’
21일 부산·경남지역 물 폭탄으로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차량 2대가 빠지고, 주민들이 고립돼 구조되는 등 물난리를 겪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부산 대표관측 지점인 중구를 기준으로 378㎜의 비가 내렸다. 가덕도 407㎜ 등 부산 곳곳에서 시간당 최대 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부산소방본부에는 2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내 도로 곳곳이 잠기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8시 45분쯤 부산 연제구 한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5∼6대가 침수됐다. 오전 9시쯤 연제구 다른 도로 3곳에서도 차량이 침수됐다.
상가와 주택 피해도 발생했다. 오후 5시 34분쯤 부산진구 한 주택에서 담벼락이 붕괴하며 주민 2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오전 8시 57분쯤 북구 한 주택에서도 침수로 주민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대형 땅 꺼짐 현상도 발생했다. 사상구 한 도로에서는 오전 8시 45분쯤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졌다. 오후 8시 27분쯤 남해고속 도로 3지선 밤갓터널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1개 차로를 덮쳐 교통이 통제됐다.
만조가 겹치면서 하천변의 침수 우려도 나왔다. 강서구는 조만강이 만조로 범람할 우려가 있자 위험 지역 주민 1명과 미나리 작목반 인원 5명이 대피했다. 이날 부산에서는 25가구 43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로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오후 6시 10분쯤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역에 오가는 동해남부선의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경부 일반선 동대구와 부산 구간의 열차 운행도 멈췄다.
경남 창원에는 9월 하루 강수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비 패해가 속출했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남지역에 평균 207㎜의 비가 쏟아졌다.
창원이 467㎜(덕동 537.5㎜)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창원 강수량은 1985년 7월 창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9월 하루 최고치 강수량이다.
경남에서는 현재까지 도로 침수와 나무 쓰러짐, 토석 제거 등 509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오후 3시 14분쯤 김해시 신문동에서는 한 60대 남성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차량 침수로 인근 농막 지붕에 올라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되는 창원, 진주, 합천 등에서는 169명이 대피했다.
경남 남해안에는 앞으로 최대 15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현재 거창과 함양을 제외한 경남지역 16개 시·군에는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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