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 OO하면 꼭 병원가세요..치료가 필요한 증상 7가지
가을철 건조해진 공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가려움증(소양감)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이를 겪는 이들에겐 더없이 심한 고통이다.
가려움증은 가벼운 접촉이나 온도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와 같은 일상생활 가운데 흔히 발생하는 자극에도 악화될 수 있다. 특히 6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 가려움증은 다양한 피부질환과 전신 질환, 불안이나 강박과 관련 있는 경우가 번번하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 환자는 노화‧알레르기‧당뇨‧신장이나 간질환 등의 전신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가려움증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훨씬 좋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김혜성 교수가 추천한 가려움증 자가진단 리스트. 아래와 같은 7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필요한 가려움증 증상 7가지]
● 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된다.
● 가려움증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 긁어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 긁은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이 생겼다.
●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가려움증이 좋아지지 않는다.
● 피부는 멀쩡한데 가려움증만 극심하게 나타난다.
● 가려움증과 함께 체중 감소, 어지럼증, 피로, 심한 갈증, 황달 등의 증상이 있다.
가려움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자세한 병력 청취, 약물 복용력 확인, 신체 진찰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피부질환을 규명하기 위해 KOH 도말 검사·옴 검사·피부 조직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는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두드러기, 접촉 피부염, 편평태선, 결절성 양진, 옴, 곤충 물림, 무좀 등이 있다. 전신질환도 만성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 담즙 정체,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과 저하증, 고형암, 백혈병, 림프종, 진성적혈구증가증, 빈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다양하다.
치료는 가려움증 원인을 제거하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조절에 많이 사용되는 약이지만, 만성 가려움증 환자들에서는 아쉽게도 항히스타민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만성가려움증 환자들은 그동안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 조절제, 신경전달 체계를 조절하는 가바펜틴이나 아미트립틸린 등을 많이 복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염증을 조절하는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가 가려움증에 큰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듀필루맙(Dupilumab)과 오말리주맙(Omalizumab) 같은 바이오의약품도 사용된다.
김혜성 교수는 “가려움증에 1차적으로 처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나른함·졸림 뿐 아니라 입이 마르고 쓴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신약의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전혀 없다”며 “가려움증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증상 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를 잘 받으면 가려움증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려움증은 높은 온도에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얇고 가벼운 옷을 착용하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장신구나 몸에 꽉 끼는 옷은 삼가고, 양모를 비롯한 자극적인 옷감 소재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긁는 행위 자체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긁기보다 차가운 수건을 올려놓거나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잘 때 장갑을 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이 악화되기 때문에 장시간 목욕이나 때 미는 것을 피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자주 발라야 한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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