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대가리’ 표현으로 불붙은 논쟁…이정표에 선 신인 김서현

2025년 5월,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 뜨거운 논쟁이 펼쳐졌다.
한화 이글스의 어린 투수 김서현의 세레머니를 두고,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의 아내가 SNS를 통해 날선 반응을 보이며 불씨를 당긴 사건이다.
김서현이 경기 후 손가락으로 총을 형상화해 하늘을 가리킨 세레머니를 한 것이, 오승환이 수년간 해온 ‘하늘을 향한 손짓’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오승환의 상징을 모방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됐고, 논란은 빠르게 번졌다.

그러나 이 사안을 단순한 표절 논쟁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과연 김서현은 ‘무례한 흉내’를 낸 걸까, 아니면 한 선수로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표현하려 했던 것일까.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서현이라는 선수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김서현은 누구인가?

김서현은 2004년생으로, 자양중학교를 거쳐 서울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일찌감치 고교 야구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고교 2학년이던 2021년, 최고 구속 150km/h를 넘나드는 빠른 볼로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미 그 시점부터 ‘제2의 류현진’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각종 청소년 대표팀에도 발탁되며 이름을 알렸다.
2022년 고교 3학년 시즌에는 평균 구속 150km/h 초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청룡기, 황금사자기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고, ‘삼성-한화-키움’ 등이 상위 라운드 지명 대상으로 점찍은 선수 중 하나였다.

결국 김서현은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다.
입단 직후부터 팀은 김서현을 차세대 에이스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그의 강력한 구위와 멘탈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데뷔 후 성적과 현재 위치

2023년 프로 데뷔 첫 시즌, 김서현은 불펜으로 KBO 1군 마운드를 밟았다.
데뷔전부터 강속구를 앞세워 인상적인 삼진을 잡아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중반엔 컨디션 난조와 제구 불안으로 2군을 오가는 시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가능성을 입증하는 시즌이었다.
2024년 시즌부터는 점차 선발로도 기용되며 한화 마운드의 핵심 카드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빠른 직구와 위력적인 슬라이더 조합은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2025년 현재는 평균 자책점 0.87 세이브12개로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탈삼진 능력은 리그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며,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선수로 성장 중이다.
세레머니는 표현이다. 존중없는 비난은 누가 책임지나
논란의 발단이 된 것은 김서현의 세레머니였다.
경기 마무리 후 김서현은 손가락 총 모양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포효했고, 이는 오승환이 오랜 기간 해온 제스처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비교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김서현이 해당 세레머니를 하기까지의 배경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재원 선배가 자신만의 세레머니를 하나 만들어보라고 조언해줬다”며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서 폭죽을 쏘는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즉,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려는 창의적 시도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의 아내로 추정되는 SNS 계정에서 “새대가리도 아니고”라는 표현이 담긴 비난이 나오며 논란은 격화됐다.
이러한 과격한 언어는 논란의 본질을 흐리는 동시에, 20대 초반 어린 선수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지우는 행위이기도 하다.

누구든 표현할 자유가 있다. 스포츠는 더욱 그렇다. 축구에서 호날두의 세레머니를 여러 선수가 모방한다고 해서 비난을 받는가?
커리어의 시작점에 선 김서현에게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할 권리가 있다.
그것이 선배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말이다.
팬들의 반응은 갈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크게 나뉘었다.
일부는 “오승환의 상징을 따라하는 건 무례하다”, “신인이면 좀 더 조심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수의 팬은 “표현의 자유까지 비난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오승환 아내의 언행이 도를 넘었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문제가 된 “새대가리” 표현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비판을 하더라도 수위가 지나쳤다”, “공적 입장에 있는 사람의 언어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했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갖는 공공성과 SNS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선수 가족의 과격한 표현은 결과적으로 구단 이미지까지 훼손할 수 있는 요소다.
이 논란이 남긴 메시지
결론적으로 이번 논란은 김서현이 ‘표현’이라는 스포츠 요소를 활용하려다, 예상치 못한 비판에 직면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서현이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의 세레머니는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이었다.
한 어린 선수가 대중 앞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보여주려 한 것, 그것이 설령 선배와 비슷하게 보였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 논란을 통해 KBO 리그가 후배들에게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스포츠 문화의 다양성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 남은 것은 김서현이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이다.
세레머니로 팬과 대중의 시선을 끈 그는 앞으로 더 많은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야구는 기록이 말해주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때론 태도와 감정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예술이기도 하다.
김서현은 그 두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는, 매우 흥미로운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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