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가 2026 WBC에서 일본의 8강 탈락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15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준준결승에서 5-8로 패한 일본은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당했다.

경기 초반 오타니는 1회 솔로 홈런으로 팀에 희망을 안겨줬지만, 이후 고의사구와 두 차례 삼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팀 전체적으로도 4회 이후 득점 없이 침묵하며 베네수엘라의 거센 공세에 무너졌다.
경기 직후 모습을 감춘 오타니

평소 신사적인 모습으로 유명한 오타니도 이번 패배만큼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 경기 종료 후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정렬했지만, 오타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미국 동부시간 새벽 1시 31분이 되어서야 일본 취재진 앞에 나타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져 있었다.

하루가 지난 16일, 오타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팬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해 제 자신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압도적 개인 성적에도 불구한 자책

흥미로운 점은 오타니의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여전히 압도적이었다는 것이다. 타율 0.462에 3홈런 7타점, OPS 1.842를 기록하며 일본 타선을 이끌었다. 1회말 리드오프 홈런 역시 팀 패배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됐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역할을 해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타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내 힘이 부족했다"며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이런 모습은 그가 얼마나 팀의 승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새로운 출발을 향한 다짐

오타니는 소셜미디어 글에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각국 선수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승리한 베네수엘라 여러분, 축하드립니다"라며 상대팀에 대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현재 오타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LA 다저스 스프링캠프로 복귀했다. 한편 일본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사퇴를 결정하면서 2027 프리미어12와 2028 LA 올림픽은 새로운 감독 체제로 치르게 됐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거들의 LA올림픽 참가가 확정되면 출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