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하니', 외신도 주목…"통제·고압적인 업계 현실 증언"

이지현 기자 2024. 10. 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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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하니의 국감장 출석과 증언에 대해 ″케이팝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솔직한 순간이었다″고 보도했다. 〈사진=Billboard 홈페이지 캡처〉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하이브 내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외신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하니의 증언이 고압적이고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케이팝 업계의 현실에 대한 증언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하니는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하이브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 산하 다른 레이블 소속 걸그룹 매니저가 하니 앞에서 '못 본 척 무시해'라고 말하는가 하면, 블라인드 앱에서 회사 직원들이 뉴진스를 욕하거나 뉴진스의 일본 데뷔 성적을 낮춰 언급한 것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하니의 국감장 발언을 두고 "케이팝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솔직한 순간이었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케이팝 업계는 아티스트와 소속사, 미디어 간 엄격한 통제와 고압적 관계가 악명높다"며 "하니의 직접적인 증언은 무대 뒤 아티스트의 일상 경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고, 이는 책임에 대해 보다 열린 대화를 할 수 있는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진스 멤버 하니 팜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 BBC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뉴진스는 계속해서 음악을 발표하고 공연하고 있다"며 "이는 2029년까지인 뉴진스의 7년 계약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뉴진스가 계약을 조기에 해지하면 1억 7000만 파운드(약 302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수년 동안 케이팝 업계는 괴롭힘과 고압적 문화 등에 대한 불만에 시달려 왔다"며 "이 때문에 소속사들이 아티스트를 더 잘 보호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나왔다"고 했습니다.

한편 국감장에 출석한 하니는 "제가 당한 일은 선·후배, 연습생 등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제가 오늘 여기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힐 거라는 걸 알아서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국감장에 나왔던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는 마지막 발언에서 "하니 씨를 비롯해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아티스트 인권까지 잘 보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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