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풍경, 공간 속 사람, 사람이 있었다가 떠났을 자리 등(현재의 시간)을 사진으로 찍는다. 디지털 사진의 최소 개체인 픽셀은 살아온 흔적이자 유산인 현재를 본질적인 시각 매체(재료-점, 선, 면, 색채)로 전환한다. 이렇게 현재의 시간, 과거의 기록사진, 날카로운 목탄선, 현재의 정보가 만들어낸 물감 덩어리는 한 화면 안에서 숨 쉰다. 지난 20~30여년 겪어온 소통 불능과 억압의 감정은 개인적으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적으로 있던 억압과 폐단 이상으로 큰 것이어서 이를 이미지로 풀고 보듬고 승화시켜보고자 한다. 이것을 극복하려는 몸짓으로 ‘원초성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작품에는 지난 시간의 은폐된 역사적 기록이 흑백사진으로 등장한다. 세계대전, 환경파괴,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물과 불(자연)의 서로 다른 쓰임새와 모양새 등이 있다. 여기에 불안정하고 날카로운 자연소재인 목탄 드로잉이 엉키고 날아들며 말을 건다. 또 현재의 풍경을 찍어 뻗어 나온 컬러 이미지에는 동일한 색 정보를 바탕으로 뽑아낸 물감이 과감한 붓 터치로 힘을 보탠다.
하지만 작업 과정에서 정보와 감각은 분명히 다르다. 우리는 정보를 더 정확하다고 믿지만 실제로 감각(시각)에 어색함을 가져다주는 경우는 매우 많다. 도시에 현존하는 정보에 기댄 시각 자료를 새로운 시각 요소로 전환하는 회화적 가능성은 비로소 인간과의 만남에서 탄생한다. 이미지에는 간간이 ‘희미한 연결(선)’이 등장하는데, 이는 디지털 사진이 스스로 영역을 지정하는 반복적 과정에서 드러난 차이의 표시로 디지털 주체의 우연성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선을 입체화하는 시도를 했다. 이 선은 개인 간 차이, 공백, 서로 간 연결된 아픔의 시간으로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돌보고 지속적인 생명 순환의 땅이 되도록 공간의 틈새를 파고드는 원초적인 에너지이다.
이것은 마치 내가 새 생명을 임신했을 때 여성의 몸에 나타난 임신선, 도시의 구조와 틈새를 타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전류, 공간 사이를 타고 흐르는 핏줄과도 같다. 이 희미한 연결선을 새로운 연결고리로 인식하여, 과거와 현재의 아픔을 연결하고 돌보는 지속적인 생명 순환의 고리로 표현하고자 했다. (작가노트 중 일부)
고요한 폭발
먼 시선
봄 꽃
아름다운 거짓말
회복-물의 힘
회복-물의 힘
회복의 시간 1-6
회복의 시간 1-6
전시전경
김지혜 작가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박사 졸업
홍익대학교 판화과 및 대학원 졸업
<주요개인전>
2024년 시간의 틈새, 굿스페이스 갤러리, 대구
2024년 보는시간 만지는추상, 갤러리 밈, 서울
2023년 BETWEEN THE LINES, LG유플러스 Gallery C, 서울
2022년 접촉_표피와 표피사이, 영은미술관, 경기 광주
2016년 바르고 어질게 ... 꽃피우다,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15년 순간의 시공간학-New Moment of Relation, 영은미술관, 경기 광주 등 27회
<주요단체전>
2025년 세상의모든드로잉, 아터테인, 서울
2024년 백남준 아카이브展 연계전시 <이동하는 시선:기술,인간,자연>, 스페이스원지, 부산
2024년 PHOTOFAIRS SHANGHAI, 상하이전시센터, 상하이, 중국
2024년 PRINT X, 진천군립 생거판화미술관, 진천
2024년 화랑미술제, 코엑스, 서울
2022년 Total Supports, 토탈미술관, 서울
2021년 예술과 기술의 만남, 갤러리박영x영은미술관, 경기 파주
2021년 조형아트서울, COEX, 서울 등 350여회
<레지던시>
영은미술관(2022, 2015), 신당창작아케이드(2010) 등
<기금>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 지원사업(예술작품지원) 기금수혜(2016)
<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제주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춘천교육대학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한진그룹, LG U+, 벽산엔지니어링, 홍콩 하버시티(Harbour City) 외 다수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초빙교수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