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가 자회사인 신세계푸드의 유통주식을 공개매수한다.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폐지를 추진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푸드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푸드 보통주 146만7319주를 매수하며, 한 주당 4만8120원으로 책정됐다. 자금은 전액 현금으로 조달하며 약 706억원 규모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1월5일까지다. 이마트는 공개매수를 통해 유통주식 전량을 취득하게 된다. 회사는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뒤 상장폐지를 할 계획이다. 지분율 95% 이상 등 자발적 상장폐지 신청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폐지 심사를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에 앞서 이마트는 특수관계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한 신세계푸드의 지분 8.6%(33만2910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수했다. 매매 단가는 이번 공개매수와 같은 한 주당 4만8120원이다. 결제일은 이달 16일로 매수가 완료되면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지분의 55.47%를 보유하게 된다.
이마트는 궁극적으로 구조적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고자 한다. 소액주주에게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보통주를 매수해 실질적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셈법이다.
신세계그룹의 유통 분야 핵심축인 이마트는 자회사 편입을 통해 사업 재편에 힘쓰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푸드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일화할 것"이라며 "상장유지 비용과 실적 변동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중장기적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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