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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후기] 디즈니+ '폭군' 후기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
-'폭군'은 박훈정 감독이 제작보고회에 직접 밝히길 '마녀' 시리즈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원래는 극장판 영화로 계획되었지만, 좀 더 완벽한 이야기 전달을 위해 감독판에 가까운 형식으로 OTT 시리즈로 전환하게 되었다.
-'폭군'의 결론은 '마녀' 시리즈의 스핀 오프라 밝히길 잘했다는 점이다. '폭군'은 '마녀' 시리즈를 좋아하는 팬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와 개성들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폭력적이고 수많은 피가 튀기는 고어 액션의 측면이 여전히 강한 가운데, 강력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해 적들을 처리하는 카타르시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나마 '마녀'와 달리 국가 정보국간의 첩보전의 묘미를 강화해 무게감을 둔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엄청난 스케일을 키우려는 박훈정 감독의 야심을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이 시리즈의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4화까지 보면 왜 이 작품이 극장이 아닌 시리즈를 택했는지 대강 눈치채게 된다. 수위 조절이 필요할 정도로 지나치게 잔인한 설정과 장면이 불필요하게 활용되는데, 이야기의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 단순 에피소드적인 장면에도 굳이 이런 잔인한 설정을 둬야 했나 의문이었다.(자경이 택시운전 범죄 일당을 처리하는 장면)
-이는 박훈정 감독의 전작인 'VIP'와 각본을 썼던 '악마를 보았다'에 지적된 부분이다. 제아무리 피가 난무해도 어느 정도의 톤 조절이라는게 있는데, '폭군'은 갈 때까지 가볼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폭군'은 잔인한 장면과 엄청난 양의 피가 난무하는 장면이 불편하다면 감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에 자극적인 영상미가 강한만큼 이야기 전개와 흐름도 다소 단순하거나 투박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기본적인 설정상 각본은 좋은 편이지만 치밀한 전개방식을 기대했다면 아쉬울수도 있다.
-'폭군'의 가장 큰 성과는 한층 진일보된 액션 연출이다. 이쯤되면 박훈정은 한국 블록버스터 액션의 장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마녀'가 초인 군단의 액션을 기반으로 한 것과 달리 '폭군'은 마지막 4화를 재회하고는 총기, 타격, 칼을 활용하는 역동적인 액션을 활발하게 활용했다. 이미 '마녀'를 포함해 전작인 영화 '귀공자'에서 카타르시스가 넘치는 총기 액션을 선보였던 이력을 생각해 본다면, '폭군'은 이 둘을 합친 엄청난 액션을 선보인다.
-후반부 '폭군'만의 초인 액션이 등장하는데, '마녀'의 액션보다 더 잔인하고 파괴적이며 매우 어두워서 같은 세계관이지만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자 했다. 시리즈만의 확연한 개성이 담긴 볼거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마녀'와 '폭군'은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한국 대표 SF 액션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액션을 하는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디테일하게 움직이고 액션을 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자경과 임상이 격돌하는 과정에서 서로 부상을 당하자, 나름의 응급조치를 하는 장면과 반격을 준비하는 과정이 꽤 디테일하게 그려졌다. '폭군'의 액션이 단순하게 보면 역동적이고 거칠게 느껴지지만 자세히 보면 움직임에 있어서 캐릭터만의 개성이 담긴 모습들이 눈에띈다.
-'마녀'가 주인공 구자윤 자매(김다미, 신시아)의 캐릭터를 돋보였던 것과 달리 '폭군'은 주인공 채자경(조윤수)을 포함해 3인의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한 점도 돋보인다. 채자경의 야수와 같은 잔인성에 다중인격을 지닌 캐릭터라는 설정은 박훈정이 여태까지 완성한 캐릭터중 가장 흥미로운 설정이었다. 시종일관 혼자 다니고,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계속 혼잣말을 하는 자경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엄청난 액션에 무게감까지 지닌 조윤수의 열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김다미, 신시아 못지않은 엄청난 물건이 등장했음을 느끼게 했다. 제작보고회 언급처럼 세 사람이 만나 만나는 모습을 꼭 봤으면 한다.
-여기에 잔인한 액션을 선보이며 존댓말을 쓰는 청소부 임상(차승원), 모든 사건의 시작점이면서 지능적 면모에 엄청난 자존감을 지닌 최국장(김선호), 검은 머리 외국인의 정석을 보여주며 미국으로 대변되는 세계 권력의 면모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폴(김강우) 등 모두 매력적이면서 분명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더 강화되었다는 점에서 '폭군'이 OTT로 간 또 다른 장점이 아니었나 싶다.
-돌이켜보면 '폭군'은 '마녀'가 그랬듯이 다소 만화,웹툰에서 본듯한 설정과 캐릭터들의 향연을 보여주고 있다. 그 점에서 본다면 시리즈 특유의 잔인한 장면과 함께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수 있는 대목을 싫어한다면 보기 불편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덕분에 지금의 젊은 관객들이 '마녀'를 좋아했던 것이고, '폭군'역시 그대로 좋아할 것이라 생각된다. 한번은 대한민국에도 마블, DC처럼 이렇게 분명한 개성과 세계관을 지닌 만화 같은 시리즈물이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폭군'은 디즈니+를 통해 시청할수 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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