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자본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뜨거운 가운데,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국내 보통주를 매도하고 미국 ADR을 매수하라는 전략까지 제시됐다.
메모리 반도체 투자의 중심축이 한국 증시에서 미국 증시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면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 해외 대형 기관투자자와 기술주 전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수요예측은 이미 수차례 초과 청약된 상태이며, 대형 투자사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수 의향을 밝혔다.
한국 반도체 주식에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 ADR은 희소성 높은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고객들에게 SK하이닉스 ADR을 매수하고 한국 보통주는 공매도하는 상대가치 거래 전략을 권고했다.
ADR이 운용 효율성이 높고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국내 주식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하며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에게 한국 보통주보다 ADR이 훨씬 매력적인 투자 창구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국내 보통주와 ADR 간의 전환 제약이 향후 프리미엄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SEC 서류상 ADR 보유자는 국내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국내 보통주를 ADR로 전환할 때는 당국의 승인 등 까다로운 절차가 따를 수 있다.
ADR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미국 시장에서 ADR 가격이 국내 주식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비슷한 구조를 가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사례는 이번 상장의 향방을 예측하는 척도가 된다.
TSMC ADR은 대만 현지 상장 주식 대비 평균 16%가량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글로벌 기관들의 수급이 집중되고 접근성이 개선되면, 상장 직후 국내 주식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상장을 앞두고 HBM 수요 둔화 우려와 반도체 섹터의 급격한 변동성은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메타플랫폼의 AI 인프라 투자 과잉 논란 등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크게 흔들리며 SK하이닉스 주가 또한 조정받고 있다.
ADR 상장 초기에는 프리미엄 수준뿐만 아니라 국내외 증시 간의 연동성, 그리고 레버리지 ETF에 의한 기계적 매도 물량 등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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