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REVIEW] '숨도 못 쉬게 쉿' 손흥민 2골 1도움 한국, 중국 원정에서 3-0 승리…이강인 4G 연속 공격P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역시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홀로 공격 포인트 3개(2골 1도움)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선전에 위치한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승(승점 6)으로 조 1위 자리를 지켰다.
홈팀 중국은 3-5-2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탄롱, 우레이, 류양, 웨이 시하오, 왕상위안, 우시, 류빈빈, 주천체, 장성룽, 장린펑, 옌쥔링이 출전했다.
원정팀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규성, 손흥민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황희찬, 황인범, 박용우, 이강인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수비진은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김태환이 짝을 이뤘으며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후보 명단에는 김진수, 박진섭, 이재성, 송범근, 이순민, 문선민, 황의조, 정우영, 김영권, 오현규, 조현우, 설영우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주장' 손흥민의 멀티골로 승점 3점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전반에 나온 이른 득점을 통해 승기를 잡았다. 전반 9분, 황희찬이 왼쪽 진영에서 돌파 후 침투하는 조규성에게 내줬다. 이어진 슈팅이 굴절되며 떴고, 황희찬이 쇄도하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고 왼쪽 하단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쉿 세리머니'를 펼친 뒤 '찰칵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계속해서 전반 45분, 손흥민이 멀티골을 신고했다. 전반 45분, 이강인이 코너킥을 올렸고 손흥민이 니어 포스트 쪽으로 뛰어 들어간 뒤 헤더 슈팅을 했다. 공은 파 포스트 구석에 꽂혔다.
[전반전] 'SON쉽다' 손흥민 멀티골로 2-0 리드
한국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9분, 황희찬이 왼쪽 진영에서 돌파 후 침투하는 조규성에게 내줬다. 이어진 슈팅이 굴절되며 떴고, 황희찬이 쇄도하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고 왼쪽 하단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쉿 세리머니'를 펼친 뒤 '찰칵 세리머니'도 잊지 않았다.
한국의 추가 득점이 무산됐다. 전반 16분, 이강인이 코너킥을 날카롭게 처리했다. 조규성이 높은 타점의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스바 위로 살짝 떴다. 이어 전반 20분, 황인범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은 수비 블록에 막히고 말았다.
한국이 계속 공격했다. 그리고 전반 23분, 이기제의 중거리 슈팅은 바운드가 된 뒤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24분, 손흥민이 황인범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페널티 아크 앞에서 슈팅했다. 골키퍼 손을 맞고 나오자, 황희찬이 재차 슈팅을 했지만 약하게 날아가며 잡혔다.
한국이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7분, 손흥민이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황인범이 나서 킥을 했고,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이렇듯 경기 흐름은 일관적으로 한국이 우세했다. 계속해서 전반 34분, 이기제의 크로스가 조규성 머리를 맞고 페널티 박스 밖으로 흘렀다. 이를 이강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처리했는데, 수비 블록에 맞고 벗어났다.
중국이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 42분, 한국 진영에서 이기제가 공을 뺏겼다. 류빈빈의 패스를 받은 탄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했고, 공은 옆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이 반격했다. 전반 44분, 이강인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뒤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내줬다. 손흥민의 터닝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장면에서 손흥민이 멀티골을 신고했다. 전반 45분, 이강인이 코너킥을 올렸고 손흥민이 니어 포스트 쪽으로 뛰어 들어간 뒤 헤더 슈팅을 했다. 공은 파 포스트 구석에 꽂혔다.
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고, 한국의 2-0 리드 속에 종료됐다.
[후반전] 손흥민 프리킥 어시스트…한국 3-0 승리
한국이 땅을 쳤다. 후반 8분, 한국의 역습이 진행됐고 손흥민이 질주하다가 오른쪽에서 함께 쇄도하던 이강인에게 내줬다. 이강인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했으나, 뒤쫓아온 주천제가 골문 앞에서 발로 막아냈다.
손흥민의 번뜩임을 볼 수 있었다. 후반 11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라보나 킥 패스를 했고, 안으로 진입하던 황인범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그러나 이후 과정에서 득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이강인이 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21분, 이강인이 손흥민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뒤 중거리 슈팅을 했다. 감아 찬 공은 살짝 뜨면서 크로스바 위로 넘어갔다.
중국이 교체했다. 후반 26분, 우레이가 나가고 천푸가 들어갔다. 한국도 대응했다. 조규성, 황희찬, 김태환을 불러들이고 황의조, 이재성, 설영우를 들여보냈다.
김민재가 슈퍼 수비를 보였다. 후반 35분, 한국 페널티 박스 진영에서 공이 차단됐다. 이어 중국의 슈팅 기회가 찾아왔는데, 김민재가 몸으로 막아내며 공이 골문으로 향하지 않게끔 막았다.
이강인의 역할은 후반 38분까지였다. 정우영과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튀니지전, 베트남전, 싱가포르전에 이어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42분, 손흥민이 오른쪽 진영에서 프리킥을 올렸다. 그리고 정승현이 헤더 슈팅을 날렸고,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스코어 3-0.
마지막 교체 카드가 사용됐다. 후반 45분, 박용우가 빠지고 박진섭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고, 한국의 3-0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말 지킨 손흥민, 중국 숨도 못 쉬게 했다]
손흥민은 앞서 싱가포르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측면을 허물고 설영우에게 내줬다. 곧바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됐다. 손흥민은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를 통해 파 포스트에 슈팅을 꽂아 넣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39호골을 터트리게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황선홍(50골)과의 격차를 11골로 좁히게 됐다. A매치 통산 최다 득점자인 차범근(58골)과의 격차는 19골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통산 36골 박유천을 넘어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선수들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이런 경기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을 한다. 앞으로 이런 경기가 많아질 것 같고 또 오늘 경기도 분명히 좋은 훈련이 됐다라고 생각을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자신감이 넘쳤다. 이날 환상적인 궤적을 그린 득점에 대해서 손흥민은 "매번 그 위치에서 제가 슛을 할 때에 있어서는 상당히 자신감이 항상 되게 많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게 습관일지도 몰라도 훈련량이 워낙 많다 보니까 매번 때릴 때마다 자신감이 있는데 오늘은 공의 궤적을 딱 때리고 나서 봤을 때와 또 파워나 속도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해서 보았을 때 제가 때리는 느낌도 너무 좋았고 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당연히 골이 들어갈 거라고 생각을 했다"며 밝게 웃었다.
중국전에 대해서는 "축구를 하다 보면 매 순간 거친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도 강팀하고 경기를 할 때는 계속해서 거칠게 경기를 하자라고 말을 나눈다. 아시아팀에서 저희랑 경기할 때는 분명히 다들 거칠게 하려고 할 거고 또 저희를 화가 나게 하고 답답하게 하려고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전술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플레이에서 할 수 있는 면이다. 저희가 휘말리지 않고 저희 플레이를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경기 수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중국이라고 해서 또 어느 팀이라고 해서 저희는 두려워할 것도 없고 저희가 해야 할 플레이만 잘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 가지고 올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결과와 내용 모두 중요하지만, 중국전에서 제일 중요한 건 부상 방지였다.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채로 시도하는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는 선수들도 익히 알고 있다. 올해에도 이미 중국의 거친 플레이로 인해서 한국 축구는 몸살을 겪은 바 있다.
연령별 대표팀의 일이었지만 지난 6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중국 현지 환경에 적응해보고자 중국 원정 평가전에 나섰다.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중요한 일전에서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상무), 고영준(포항 스틸러스)이 쓰러졌다. 작은 부상도 아니었다. 엄원상은 발목 인대 파열, 고영준은 무릎 내측 인대 부분 파열을 당해 K리그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번 중국전에서 부상을 반드시 피해야 하는 이유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2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자칫 중국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는 선수가 발생한다면 그 선수는 아시안컵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선수한테도, 대표팀한테도 매우 치명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6월부터 이번 11월 A매치까지 국가대표팀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몇몇 선수들만 점검해봤을 뿐, 기존에 자신이 신뢰를 줬던 선수 위주로 선발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야기하는 '지속성'과 '연속성'과 관련된 부분이다.
중국전은 대표팀 완전체가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게 될 마지막 A매치 경기일 수도 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이재성, 조규성 같은 해외파 선수들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아시안컵 직전에서야 합류할 수도 있다. 완전체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면 새로운 대체자는 다른 동료들과 제대로 발도 맞춰보지 못한 채로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은 중국전을 앞두고 대표팀의 마지막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진지함과 화기애애함이 공존했는데, 훈련을 마친 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불러 얘기를 시작했다.
손흥민은 "오늘 훈련도 되게 잘했다고 생각해. 이런 잘 준비된 마음을 내일 경기장에서도 잘 쏟아붓자고. 어떻게 보면 올해 마지막 경기다. 또 아시안컵을 가질 즈음,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를 앞두고 마지막 경기인데 좋은 분위기로 우리가 소집 해제가 되어야 아시안컵 때 모여서 좋은 분위기를 쭉 이어가니까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합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내일 관중도 꽉 찬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주자. 힘내서 이기고 잘 돌아갑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경기에 앞서 역대 중국과의 전적에서 21승 13무 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승리로 22승 13무 2패를 기록하며 차이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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