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애, 그리고 64세의 결혼
배우 김영배는 지난해 16살 연하의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가 20년이라는 긴 연애 끝에 결혼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었다.

오히려 서로를 깊이 아끼는 마음과 함께한 시간들이 결혼이라는 결정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처음부터 나이를 밝히진 않았다. 연애 초기엔 아예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아내 역시 8~10살 연상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제주도 여행 중 렌터카를 빌리다 면허증을 통해 나이가 들통났다. 아내는 놀랐지만 이미 늦었다며 웃어 넘겼다.

김영배는 결혼보다도 ‘동행’에 가까운 삶을 택했다. ‘지지고 볶기보단 설레는 연애로 오래가자’는 제안에 아내는 흔쾌히 응했다.
오랜 연애 속에서도 결혼을 미뤄온 이유는 “시집살이 시키고 싶지 않아서”였다.

IMF로 방송 활동이 끊기고, 빚더미에 앉았던 시절. 그는 그 힘든 시간을 곁에서 묵묵히 지켜준 연인에게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느 날, 아내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그때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그는 말한다. 결혼을 미루던 이유들이 더는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결국 살림을 합치고 함께 치료와 식이요법을 하며 건강을 되찾았고, 지난해 5월 바닷가 펜션에서 스몰웨딩을 올리며 정식 부부가 됐다.

결혼 2년 차. 달콤한 신혼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아내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당신 하고는 대화가 안 통해”다.
하지만 그조차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20년이란 시간이 만든 단단한 신뢰가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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