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가장 힘든, 가장 불안정적인 월드컵 “기본에 충실해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가장 복잡한 환경에서 열리는 대회가 되리라 예상된다. 폭염과 고지대, 장거리 이동 자체는 새로운 변수가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이 모든 요소가 동시에 작용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디애슬레틱이 7일 전했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에서 열린다. 개최 도시마다 기후와 고도, 이동 거리, 시차가 크게 다르다. 일부 팀은 며칠 사이 해수면 수준의 도시에서 해발 2200m가 넘는 멕시코시티로 이동해야 하고, 고온다습한 남부 도시와 상대적으로 서늘한 북부 도시를 오가야 할 수도 있다.
과거 월드컵도 환경적 어려움은 있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은 고지대, 1994년 미국 월드컵은 폭염이 변수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국가 간 이동이 있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장거리 이동이 특징이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이동 거리가 짧고 냉방 경기장이 갖춰져 있었지만 시즌 중간에 개최된 특수성이 있었다. 매체는 “그러나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여러 변수가 한 대회 안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전 대회들과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선수들은 경기 자체로 인한 피로뿐 아니라 비행 이동, 시차 적응, 기후 변화, 고도 적응까지 감당해야 한다. 폭염과 습도는 회복을 더디게 만들고, 고지대는 체력 소모를 가중시킨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히 체력 문제를 넘어 수면의 질과 집중력, 경기 중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유연성’을 꼽는다.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이동 경로와 경기 환경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멕시코시티의 고지대 경기장을 거쳐 고온다습한 마이애미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조 2위가 되면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고 기온이 온화한 도시들을 거치는 일정이 예상된다. 스코틀랜드 역시 조별리그 이후 순위에 따라 휴스턴의 무더위 또는 멕시코 북부의 고온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결승까지 이동 거리가 1만8000㎞에 달할 수도 있다. 공동 개최국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조별리그를 서부 지역에서 치르더라도 토너먼트 결과에 따라 동부와 중부 지역을 오가며 2만8000㎞에 가까운 이동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완벽한 준비 계획은 존재하지 않는다. 각국은 수년 전부터 개최 도시와 예상 이동 경로를 분석하며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해왔지만, 실제 대회에서는 결과에 따라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선수들의 수면 상태와 식사, 수분 섭취, 회복 상황을 꾸준히 확인하고 불필요한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인 페어 메르테자커는 당시 독일 대표팀이 반복적으로 들었던 메시지를 “수분 섭취, 수분 섭취, 수분 섭취”라고 회상했다.
디애슬레틱은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 실력만으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복합적인 변수 속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회복하고 적응하느냐가 우승 경쟁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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