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돌아온 캡틴’ 기성용, “몸 상태는 70%, 그동안 린가드의 리더십 훌륭했다”
[포포투=이미호(수원)]
“현재 몸 상태는 70% 정도다. 내가 없을 때 린가드가 팀을 잘 이끌어줬다. 워낙 리더십이 좋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린가드가 주장을 하면 될 것 같다.” 돌아온 ‘캡틴’ 기성용이 남은 경기 팀에 헌신 할 것을 다짐하면서 그동안 팀의 주장 역할을 했던 린가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FC서울은 2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에서 수원 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53점이 됐고, 4위로 올라섰다. 또한 서울은 수원 FC전 10경기 무패(8승 2무)와 함께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은 전반 초반 수원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하지만 빠르게 재정비를 했고 이내 경기를 주도하며 자신들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0분 린가드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쇄도하던 루카스가 방향을 바꿨고,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어진 전반 40분 역습 상황 속에서 루카스가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 판독 끝에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되었다.
후반전 수원이 공격진을 대거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후반전 역시 서울이 주도하는 흐름이 되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1-0 리드를 지켜내며 경기를 마쳤다.
이 날 기성용은 후반 22분 교체 출전 하여 약 30분간 필드를 누볐다. 4개월만의 복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날카로운 모습이었다. 4백 앞에서의 수비적인 역할, 빈 공간으로의 전환 패스,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등 부상 전 그가 보여주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성용의 안정적인 중원 장악력이 빛났다. 덕분에 수원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내주지 않으며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기성용은 “1-0으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교체 출전을 했다. 한 골 차이였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에 집중을 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었고 오로지 팀이 승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경기를 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부상으로 인해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한 만큼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기성용은 “부상이 예상했던 것 보다 심각했다. 복귀가 지연되면서 답답했던 적도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조급해 하지 않고 꾸준히 몸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부상으로 힘들 때 마다 무력감을 느꼈는데, 오늘 팬들의 성원을 듣고 힘이 났다”라며 팬들의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수원 전 승리로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간 서울이다. 현재 3위 김천과는 승점 4점 차이로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너무나 중요한 기로에서 기성용은 선수들에 대한 따끔한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그는 “확실한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만족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한계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여름에 보여줬던 선수들의 끈기와 결속력을 남은 3경기에서 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며 남은 경기 선수들의 최선을 당부했다.
[FC서울 미드필더 기성용 인터뷰]
- 지금까지의 이번 시즌 평가
덥고 힘들었던 여름에 승리를 많이 쌓아놨다. 그 덕분에 최근 몇 년간 이루지 못했던 상위 스플릿 진출도 이룰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선수들과 감독님 그리고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난 단지 숟가락만 얹었다. 오늘 경기도 승리 할 수 있어서 좋다.
- 서울로 복귀한 후 첫 상위 스플릿이다
얼떨떨하다.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순간 이었을 것 같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선수들과 다 같이 힘을 합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부상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예상한 것보다 부상이 심해서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복귀를 서두르기 보다는 회복하는 것에 집중했다. 다행히 부상 기간 동안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부담 없이 회복에 전념할 수 있었다. 커리어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의 부상을 경험한 적이 없어서 답답할 때도 있었다. 그 때 마다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 현재 몸 상태
70%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 체력적인 부분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경기 감각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연습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본 경기와는 다르다. 앞으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남은 경기 선발 출전 가능한지
몸이 갑자기 좋아지면 좋겠지만,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만큼 감독님과 상의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남은 경기 선발 출전에 의의를 두지 않고 힘닿는 데까지 팀을 최대한 돕겠다.
- 교체 투입 당시 팬들의 함성이 굉장히 컸다
팬들의 성원이 너무 감사하면서도 부상으로 오랜 기간 출전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부상 회복이 더뎌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오늘 팬들의 성원을 들으니 힘이 났다. 팬들을 위해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 오늘 경기에서 골 욕심이 있었는지
1-0인 상황에서 교체 출전을 해서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에 집중을 했다. 개인적인 욕심 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플레이 했다.
- 주장으로서의 린가드
내가 없을 때 팀을 잘 이끌어주었다. 린가드 스스로도 시즌 초반보다 경기력이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리더십이 워낙 좋아서 내년에는 린가드가 주장을 하면 될 것 같다.
-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목표 의식이 확실했으면 좋겠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나를 포함 모두가 한계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 여름에 보여줬던 선수들의 끈기와 결속력을 남은 3경기에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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