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이코노미] ‘위기·기회’ 공존 한화솔루션, 이재명 정부 덕 볼까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화솔루션

이재명 대통령이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친환경정책을 내세우면서 한화솔루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대규모 설비투자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한화솔루션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이 이재명 정부에서 빛을 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선거 공약에서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 업무와 환경부의 기후 업무를 한데 모아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포괄적으로 수립하고 탄소중립 산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2040년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전국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산단 확대 △햇빛연금·바람연금 확대로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의 경제활성화 추진 등이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기업 중 가장 활발하게 태양광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2023년 북미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설립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단지 ‘솔라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을 각각 3.3GW 규모로 상업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중반까지 설비투자에 집중해 솔라허브를 완공하고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는 업황이 좋지 않아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2조3940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300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은 13조7892억원이며 순차입금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당초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밸류체인이 가동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으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IRA 투자세액공제 개편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해 세액공제 축소 가능성이 생기며 불확실성도 커졌다.

일부에서는 개정안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액공제가 줄어들지만 한화솔루션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태양광모듈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AMPC 수취 금액이 줄어들지만 그만큼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도 조기에 시행될 수 있다”며 “이는 중국 태양광모듈 업체의 보조금 종료가 빨라지면서 가동률 조정, 향후 증설까지 제한하는 요소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태양광모듈 시장의 공급과잉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는 중장기적으로 한화솔루션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한화솔루션은 국내 태양광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가동률을 조정해왔다. 태양광모듈을 담당하는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국내 공장의 가동률은 올 1분기 23%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음성공장을 셧다운하기도 했다.

남은 과제는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설정과 입법이다.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라 태양광, 풍력에 대한 세제지원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그간 걸림돌이 됐던 이격거리 규제 완화나 전력망 확충 등이 해소되고 국내 태양광 수요가 늘면 시장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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