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K스타트업에 ‘깜짝’ 초대장 보냈다

김태호 기자 2026. 6. 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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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8일 비공개 AI 간담회
“AI 혁신 기업 위한 기념 행사”
노타, 컨피그, 리얼월드 등 초청
엔비디아 충성도 제고 전략 관측
리얼월드가 6월 1일부터 4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GTC 타이베이 2026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RLDX-1’로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 구동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리얼월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일정에서 연신 국내 스타트업들과 회동하고 있다. 재계 총수 위주로 만났던 지난해 방한 때와 다른 결의 행보다. 성장 기업들에 연대감을 심어 엔비디아 생태계에 충성하는 일원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8일 저녁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을 불러 모아 비공개 간담회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엔 황 CEO가 직접 참석하며 엔비디아는 대기업부터 초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들을 초청했다. 스타트업 중에선 노타(486990), 리얼월드, 업스테이지, 에임인텔리전스, 컨피그, 트릴리온랩스 등이 초청받았다. 엔비디아는 초청장에 “한국의 AI 산업을 이끄는 혁신 기업들을 기념하기 위한 비공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의 휴머노이드 로봇도 깜짝 초대장을 받았다. 로봇 제조 스타트업 위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알렉스’다. 알렉스는 상반신까지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지난해 8월 처음 공개됐다. 위로보틱스는 행사장에서 알렉스의 구동을 시연할 예정이다. 김용재 위로보틱스 대표가 직접 황 CEO 앞에서 알렉스 시연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알렉스가 이번 황 CEO 방한 중 비공개 시연에서 사용된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8월 충남 천안시 위로보틱스 사무실에서 휴머노이드로봇 알렉스가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알렉스는 8일 서울에서 예정된 엔비디아-스타트업 비공개 행사에서 시연 예정이다. 김태호 기자

앞서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한 GTC 타이베이 2026 행사에서도 국내 스타트업들과 직접 만났다. 엔비디아는 1일(현지 시간)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비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는 엔비디아가 한국의 주요 고객사 및 파트너 기업들 경영진을 초청한 교류 행사로 여러 스타트업들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당시 행사에선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표, 신정규 래블업 대표,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 신재민 트릴리온랩스 대표 등이 엔비디아의 초청을 받아 황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트업들은 황 CEO의 일정에 여러 국내 스타트업이 참석하는 것을 놓고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황 CEO의 방한 소식이 처음 알려질 때만 해도 스타트업들은 엔비디아 행사에 초청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지난해처럼 대기업 위주로 만남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주를 이뤘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등 소수의 재계 총수와 만났다.

엔비디아의 달라진 행보를 통해 엔비디아가 구상하는 AI 생태계 조성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각종 AI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엔비디아만의 산업 주도권을 강화할 때 한국 스타트업과 협업이 도움 될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각종 AI 서비스 개발로 엔비디아 개발 생태계의 저변을 넓힐 잠재적 조력자로 한국 스타트업 업계를 바라보고 있다. 8일 비공개 행사에서 AI 모델 개발, 로봇 제조, 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사업체를 초청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 있다.

조여준 더벤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은 인구당 AI 사용량이 많고 특색 있는 AI 서비스 개발 잠재력이 큰 만큼 AI 산업 트렌드를 이끄는 국가 중 하나”라며 “엔비디아 입장에선 중국 사업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시장을 엔비디아 AI 생태계의 주요 조성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CIO는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진 상황 속 엔비디아와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법도 함께 고민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태호 기자 t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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