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출렁다리·케이블카만 있나요” 지적에…변화한 지방 관광 산업
‘잠깐 보고 떠나는 곳’에서 ‘머물고 싶은 곳’
울산·대전·김포·광주·봉화…체류형 관광지
지방 관광지 개발의 결이 달라지고 있다. 한국 관광은 출렁다리와 케이블카가 전부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유행만 따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지역 자원을 살린 새로운 관광지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월 열린 제11차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는 2029년까지 방한 외국인 3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방 관광 활성화가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지방공항 국제선 확대와 고속철도 사전 예매 기간 확대 같은 교통 서비스 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머물 수 있는 관광지로 남으려면 결국 볼거리와 머물 이유가 있어야 한다. 지방에서는 이런 여행 흐름에 맞춰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준공을 앞둔 지방 관광지 개발 사업만 추려봐도 이런 흐름은 더 뚜렷하게 보인다.

대표 사업은 △더 웨이브 △코스터 카트 △공중 보행교 ‘고래등길’ △가족형 숙박시설 ‘고래잠’, 환상의 섬 죽도 관광 자원화다.
총 11억8000만원을 투입한 ‘웨일즈 스윙’은 동력식 2인승 공중그네다. 신규 익스트림 시설 코스터 카트는 장생이 캐릭터 등을 입힌 카트를 타고 수국정원과 고래문화마을 일대 1.1㎞ 구간을 최대 시속 40㎞로 달리는 시설이다.
더 웨이브는 지상 2층 규모 목조 건축물과 31m 길이 대형 미디어 터널을 갖춘 곳이다. 고래바다여행선 매표소와 2층 전망대, 옥상 조망 공간을 갖추고, 모노레일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고래 주제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울산 남구는 상반기 안에 주요 거점시설을 완공하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전국적 체류형 관광명소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공모 사업’ 선정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총 198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796㎡ 규모로 조성한다.
야외공연장과 연결되는 회랑, 유성온천 홍보 전시장, 수영장 구조를 접목한 야외 공간, 사계절 이용 가능한 실내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온천수 체험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2027년 7월 준공이 목표다.
유성구는 향후 유성온천문화체험관과 함께 △굿즈 개발 △1500대 규모 드론 라이트쇼의 사계절 축제 콘텐츠화 △방동 윤슬거리 야간 경관과 성북동 숲속야영장 테마 프로그램 연계 △출장 여행객을 겨냥한 상시 웰니스 프로그램 △스마트 관광 안내 시스템 도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유성구는 이 시설을 지역 대표 축제인 온천축제와 연계해 공연·전시·온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포시는 대곶면 신안리 염하강에 있는 부래도 관광자원화사업에 총 101억원을 들여 2027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1만7217㎡ 규모다. 진입광장과 본섬 둘레길, 폭 1.5m·길이 200m 출렁다리, 쉼터, 경관 공간 등을 조성한다.
부래도는 완공 뒤 자연 속 음악회와 문화공연, 이색 ‘멍때리기 대회’ 같은 행사형 관광을 열고, △대명항 △함상공원 △평화누리길과 잇는 순환형 관광코스도 구상하고 있다. 숲속 독서, 철새·습지 탐방 같은 생태 프로그램과 야간 경관 조명, 출입 간소화 시스템을 통한 야간 관광 활성화도 함께 추진한다.
김포시는 인위적 개발을 최소화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시민과 관광객이 휴식과 생태체험, 교육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부래도를 꾸릴 방침이다.

광주시는 이를 호남권을 아우르는 서남권 관광거점이자 전국 단위 방문객이 찾는 ‘스테이케이션’ 명소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총 1만6700㎡ 부지에 지상 2층, 18동 규모 숙박시설과 펫 마당, 산책로, 야외활동 공간 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꾸릴 예정이다. 봉화군은 이용 편의와 안전성, 이동 동선, 외부 공간 활용성, 친환경성, 에너지 절감 요소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말 준공이 목표다.
이들 사업을 한데 놓고 보면 최근 지방 관광 개발의 방향은 분명하다. ‘한 번 보고 가는 시설’보다 ‘머물고 경험하는 공간’을 목적으로 한다. 어딜 가나 비슷한 관광지 대신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지로 도약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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