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타다오, 반 시게루…건축미 가득한 역대급 일본 호텔 3

조회수 2023. 2. 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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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에 떠있는 호텔?
건축미가 느껴지는 역대급 일본 호텔 3


호텔과 건축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프리츠커 상은 글로벌 호텔 체인 ‘하얏트’를 소유한 미국 프리츠커 가문이 1979년 제정했다. 건축예술로 인류와 환경에 의미있는 기여를 한 건축가에게 수여된다. 매년 3월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이웃 나라 일본은 프리츠커 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건축 강국이기도 하다. 8명이나 수상했다. 그래서인지 미학적으로 시선을 끄는 건축물들이 많다. 내로라하는 일본 건축의 거장들이 만든 호텔들을 돌아봤다. 자연적 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식 디자인을 구현하려고 애쓴 건축가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질 것이다.


1. 쇼나이 호텔 스이덴 테라스 ㅣ 반 시게루
SHONAI HOTEL SUIDEN TERRASSE

건축 거장도 반한 논의 아름다움논바닥에 떠있는 독특한 콘셉트의 목조 호텔

'스이덴 테라세(SUIDEN TERRASSE)'는 야마가타현의 쇼나이 지방에 2018년 문을 연 새로운 테마의 호텔이다. 일본에서 양질의 쌀 생산지로 유명한 쇼나이 지방은 드넓게 펼쳐진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논뷰(논이 바라보이는 뷰)를 자랑한다. 이곳을 상징하는 논(스이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곳이 스이덴 테라스 호텔이다.

​쇼나이 평야는 영험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고유의 산악 신앙(산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해 의식을 행하는 것) 성지로 손꼽히는 데와삼산(出羽三山, 갓산, 하구로산, 유도노산)에서 흘러나오는 해빙수가 쇼나이 평야를 적시고 바다로 흘러간다. 이러한 자연과 물의 흐름이 이곳을 일본 최대의 곡창지대로 만들었다.

마치 논바닥에 떠 있는듯 몽환적이면서 압도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스이덴테라스는 일본의 유명 건축가 반 시게루가 설계했다. 반 시게루는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스이덴 테라스에는 2층짜리 목조 건물 다섯 동이 있다. 객실은 119개다. 나무의 온기를 살린 아늑한 공간 속에서 사방이 논으로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힐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물이 잠긴 논이 오션뷰 저리가라 할 정도의 마성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대시설로는 온천과 피트니스 시설도 마련돼있다. 특히 온천은 지하 1,20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천연 온천수를 활용했다. 드넓은 논뷰에 스며들듯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핀란드식 사우나도 갖추고 있다. 논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도서관 이용도 놓치지 말 것.

레스토랑 파머스 다이닝 이로도리(FARMER’S DINING IRODORI)는 농장에서 갓 재배한 엄선된 식자재를 요리에 활용하는 '팜투테이블'(Farm-to-table) 레스토랑이다. 야마가타현산 와인도 판매하고 있다. 야마가타현의 진면목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은 만족할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닌 자연과 사람을 잇는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JR 쓰루오카역에서 택시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2. 세토우치 리트리트 아오나기 ㅣ안도 타다오
Setouchi Retreat Aonagi

럭셔리 미니멀리즘의 진수프라이빗함이 보장된 숨겨진 비밀 별장

'세토우치 리트리트 아오나기(Setouchi Retreat Aonagi)'는 천재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호텔이다. 본관과 별관 두 개의 건물이 있다. '미니멀 럭셔리'라는 콘셉트 아래 객실은 단 7개 뿐이다. 모두 스위트룸으로만 구성돼있다. 각각 다른 느낌을 주는 객실은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도 쉼을 선사한다. 각 객실은 한개 층을 전부 사용한다. 프라이빗함이 보장돼 나만 알고 싶은 은밀한 안식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일본의 가우디'로 불리는 안도 타다오는 199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그가 설계한 정교한 디자인을 곳곳에서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 '노출 콘크리트의 거장'답게 별다른 장식 없는 깔끔한 벽과 통창뷰만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화려하지 않아 오로지 자연 풍광만이 눈에 꽂힌다. 안도 타다오의 여정이 녹아든 공간이 완벽한 휴식처이자 여행지가 된다. 모든 객실에서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다. '바다멍(바다를 바라보며 멍때리기)'의 끝판왕을 지나칠 수 없다면 더 늦어지기 전에 서둘러보자.

이곳의 킬링포인트는 옥상 인피니티풀 더 블루(The blue)와 지하에 위치한 온수풀인 더 케이브(The Cave)이다. 특히 인피니티풀에서 내려다보이는 세토내해 전경을 마주하자마자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인피니티풀의 하이라이트는 해질 무렵. 붉은 노을빛과 어우러진 바다가 현실감을 잊게 한다. 호사의 끝판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게 하는 곳이다. 수영장을 포함해 스파, 자쿠지, 갤러리 등은 모두 숙박객만을 위한 공간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세토우치 지역의 대표적인 풍경을 테마로 한 가이세키 요리(일본식 코스요리)를 제공한다. 세토우치 리트리트 아오나기는 마쓰야마 공항에서 차로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3. 원앳도쿄 ㅣ 쿠마 켄고
ONE@Tokyo

절제된 자연의 숨결도쿄 스카이트리뷰를 직관할 수 있는 곳​

원앳도쿄(ONE@Tokyo)는 지난해 11월 도쿄의 새로운 거리를 콘셉트로 오픈했다. 외관과 실내 인테리어의 디자인 감수는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켄고가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쿠마 켄고는 건축과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일본 대표 건축가이자 현대건축의 거장이다.

​호텔 외관과 입구에서부터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나무의 숨결을 인테리어로 표현했다. 원앳도쿄는 도쿄의 랜드마크이자 웅장하게 솟아 있는 도쿄 스카이트리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도쿄 스카이트리와의 거리는 도보로 5분 정도다.

스카이트리가 감싼 도쿄의 야경 분위기가 힐링의 감도를 더한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진가를 발휘한다. 객실뿐 아니라 옥상의 루프탑에서 도쿄의 시티뷰와 야경을 놓치지 마시길. 손에 닿을 듯 가깝게 위치한 스카이트리가 아름답기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시간대 별로 제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텔 주변 풍광을 보는 재미가 다채롭다.

​예술가의 아틀리에를 공간마다 녹여낸 스위트룸과 트렌디하면서도 기능성을 추구한 142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하네다·나리타 두 국제공항으로의 접근성도 편하다.

사진 = 각 호텔 사이트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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