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 여름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그 신호탄처럼 피어나는 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국입니다. 초록이 짙어지는 6월, 제주의 한쪽에서는 수국이 세상을 물들이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엔 ‘카멜리아힐’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정원이 있죠.
이곳은 단순한 식물원이 아닙니다. 29개의 테마 공간이 정성스럽게 조성된 감성 정원이자, 계절의 색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제주에서 만나는 수국의 정원

서귀포시에 자리한 카멜리아힐은 봄에는 동백, 겨울엔 초록숲, 그리고 6월이면 수국의 계절로 변모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꽃길은 시작됩니다. 푸른빛과 보랏빛, 붉은 기운까지… 수국이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피어날 수 있다는 걸 이곳에 오면 실감하게 되죠.
꽃의 색이 달라지는 건 흙의 성질 덕분입니다. 산성 토양에서는 파란색, 알칼리성이 강할수록 분홍색으로 변하는 수국은, 정원의 이곳저곳에서 저마다 다른 빛깔을 띄며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카멜리아힐은 수국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 정원으로 손꼽히지만, 동시에 그 이상의 감동을 줍니다. 자연과 사람, 감성과 카메라 모두에게 완벽한 공간이 되어주니까요.
걷는 길마다 펼쳐지는 다채로운 테마

정원을 걷다 보면 마치 한 편의 여행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듭니다. 수국이 만든 터널길, 우연히 마주하는 하르방 커플 포토존, 유리온실 안의 비밀 정원까지… 그 어느 길도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나 유리온실은 이곳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정원 전체가 또 하나의 작은 세계처럼 펼쳐집니다. 한 송이 한 송이 정성스럽게 배치된 수국들이 고요하게 반짝이고, 산책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조심스레 느려집니다.
카멜리아힐의 진짜 매력은 정원 자체의 ‘설계미’에 있습니다. 29개의 공간은 단순히 구역을 나눈 것이 아니라, 동선과 분위기를 섬세하게 설계해 산책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수국 사이, 잠시 쉬어가도 좋은 시간

꽃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조용한 쉼터가 나타납니다. 나무 벤치에 앉아 수국을 바라보거나, 작게 흐르는 분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시간이 천천히 흐릅니다.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바라보는 풍경이 더 오래 남기도 하죠.
방문객 대부분은 이곳에서 인생샷을 남기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그보다 더 중요한 기억을 남기고 갑니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꽃잎, 햇살 사이로 비추는 꽃 그림자, 그리고 그 속에서의 고요한 산책.
6월에만 만날 수 있는 수국의 낙원

이 모든 풍경은 매일 열리는 게 아닙니다. 수국의 절정은 6월 한 달, 특히 중순까지 이어지는 그 짧은 시간 동안만 누릴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소박하고, 주차는 넉넉하며, 준비물은 그저 가벼운 발걸음이면 충분합니다.
혹시 요즘 마음이 복잡하거나, 뭔가 리셋이 필요하다면 제주의 카멜리아힐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행 팁 정리

-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 개방 시기: 수국은 보통 6월 초부터 중순까지 절정
- 입장료: 성인 기준 약 10,000원, 계절마다 변동 가능
- 운영 시간: 오전 8시 30분 ~ 오후 6시 (입장 마감 17시)
- 주의사항: 날씨에 따라 개화 상태 달라질 수 있으니, 실시간 SNS 검색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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